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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Deal] 존 워커 한국맥쿼리그룹 회장 "맥쿼리는 계속 진화 중… 폐기물 처리 등 신사업 확대하겠다"

M&A 등 전통적 IB업무는

존 워커 한국맥쿼리그룹 회장

"맥쿼리는 지난 2000년 한국에 처음 진출한 후 진화를 거듭해왔습니다. 앞으로 폐기물 처리, 바이오매스와 같은 신사업을 발굴하고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존 워커 한국맥쿼리그룹 회장은 22일 서울 소공로 한국맥쿼리 본사에서 가진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먹거리를 찾고 시장을 선도해나가는 것이 맥쿼리의 DNA"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맥쿼리가 전 세계에서 버는 수익의 40%는 5년 전만 해도 없었던 신사업에서 나온다"면서 "맥쿼리는 한국에서도 이 같은 방식으로 진화 중"이라고 강조했다.

워커 회장은 2000년 신한은행과 공동으로 '신한맥쿼리파이낸셜어드바이저리'를 설립해 한국에 처음 진출했다. 당시 국내에 생소한 분야던 인프라 투자를 한국에 소개하며 큰 주목을 받았고 인천공항 고속도로, 천안~논산 고속도로 등 대형 민자 사업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며 사세를 키웠다. 당시 5명에 불과했던 직원은 15년이 흐른 현재 210명으로 늘었고 운용자산 20조원에 국내에 8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금융회사로 성장했다.

워커 회장이 최근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사업장 폐기물 처리사업이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 여러 사업기회를 찾고 있는데 특히 재생 에너지 분야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특히 폐기물 처리사업은 초기 개발단계에서부터 맥쿼리의 자기자본(PI)을 투자하는 등 적극적으로 키워나갈 것"이라며 "사업장 폐기물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맥쿼리는 2013년 폐기물 처리업체 대길산업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 또 다른 폐기물 처리업체를 한 곳을 신규 계열사로 편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쿼리는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산업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워커 회장은 "맥쿼리가 2003년 한국에서 고속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에 처음 투자했을 때 느꼈던 감정이 되살아난다"고 말했다.

워커 회장은 국내에서 기업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 전통적인 투자은행(IB) 업무는 매력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맥쿼리가 국내에서 IB 업무의 비중을 줄이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신사업 발굴에 매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전통적인 IB 업무는 과거에 비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도 적고 경기상황에 따른 변동성이 심하다"면서 "맥쿼리가 인프라 펀드, 기업리스, 사업장 폐기물 처리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도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다지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맥쿼리의 강점을 활용한 새 사업도 공개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에는 여전히 도로·발전소 등 인프라 투자 기회가 열려 있다"면서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해외 인프라 투자에 나설 때 맥쿼리가 중간에서 금융 주선이나 자문 등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해외 인프라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앞으로 6개월 안에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쿼리는 한국에서 '인프라 공룡'으로 불린다. 서울지하철 9호선의 2대 주주였던 맥쿼리는 요금인상 문제로 서울시와 갈등을 빚다가 지분을 모두 팔고 철수했으며 인천공항고속도로, 부산 백양터널, 창원 마창대교, 광주순환도로 등 국내 12개 민자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주요 민자 사업을 독식하는 맥쿼리를 견제하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워커 회장은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인프라 사업을 하다 보면 계약 상대방인 지방정부 등과 마찰이 생길 때도 있지만 맥쿼리는 이를 잘 관리해나가고 있다"면서 "지하철 9호선 때 서울시에 여러 솔루션을 제공해서 시와 주주 모두 윈윈하는 결과를 도출한 것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그는 "맥쿼리는 한국에서 지난 15년간 사업을 해오면서 정부나 기업들과 좋은 신뢰관계를 쌓아가고 있다"면서 "맥쿼리는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원하는 투자 파트너지 절대 먹튀 자본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나는 한국에서 집을 세 번이나 사고팔았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착이 크다"면서 "이것만 봐도 한국 사업에 대한 맥쿼리의 의지를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워커 회장의 한국 사랑은 남다르다. 그는 한국 여성과 결혼했으며 해물파전과 도토리묵 무침 등을 직접 만들어 먹을 정도로 외국인 사회에서 '한식 전도사'로 유명하다. 태권도에 심취해 지난해 호주 태권도연맹회장에도 추대됐다. 음악에도 소질이 있어 지난해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노래한 앨범 '12개의 다리(twelve bridges)'를 발매해 수익금 전액을 한국의 독거노인지원종합센터에 기부한 바 있다. 오는 26일에는 호주에서 어린이 난민을 대상으로 신곡 '플라잉 버터플라이(flying butterfly)'를 발표하고 태권도 사범들을 초청해 태권도 한류 전파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손철·서민우기자 ingagh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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