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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기관들의 부동산 투자가 주는 교훈

올해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 분양 시장 못지 않게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중소형 빌딩 시장이다.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기준금리로 인해 저금리 기조가 지속 되고 있는데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중소형 빌딩은 자산가들의 투자 대상으로 각광 받고 있다.

실제로 작년 3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중소형 빌딩 거래는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지난 2분기에는 사상 최대 물건이 거래됐다. 3분기에는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 등의 영향으로 전체 거래는 줄었지만 개인들의 중소형 빌딩 매매는 오히려 늘어났다. 이처럼 중소형 빌딩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 덕분에 현재 시장은 물건이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썩 달갑게 느껴지지만은 않는다. 이미 올해 중순부터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소형 빌딩의 가격은 떨어지지 않는 반면 공급 과잉과 경기 침체로 인해 공실률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3분기 개인투자자들의 중소형 빌딩 거래는 총 232건으로 2분기의 210건에 비해 늘어난 반면 법인은 42건으로 2분기의 80건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상대적으로 정보가 빠른 법인들의 매매는 줄어든 반면 후행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은 개인들의 거래가 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일반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이나 채권 등에 비해 부동산 투자를 쉽게 보는 경향이 있다. 이는 과거 수십 년 동안 경제 발전 과정에서 자산 가격이 꾸준하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한국의 경제 상황과 오피스 시장을 감안하면 과거처럼 자산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최근 기관들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도 이 같은 시장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이제 기관들은 단순하게 위치 좋은 곳에 위치한 상업용 물건을 사고 파는 것으로만 돈을 벌려고 하지 않는다. SK D&D가 사들이는 수송타워의 경우 증축을 통해 빌딩 가치를 높일 예정이며, 이지스자산운용이 매입하는 삼성생명 동여의도 빌딩은 리테일을 1층에서 4층까지 확장해 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처럼 기관들은 이제 더 이상 기존 빌딩을 사고 파는 것으로는 수익률을 보장할 수 없다고 보고 다양한 방법으로 자산 가치 확대를 꾀하고 있다. 개인들도 이 같은 기관들이 투자들의 투자 아이디어를 교훈으로 삼아 보다 과학적으로 중소형 빌딩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 과거와 같이 목 좋은 곳에 위치한 빌딩을 사들이기만 하면 돈을 버는 시대는 끝났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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