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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중국서 신차 앞세워 실적 반등 노린다

美 등서 판촉강화로 영업비용 늘어



현대자동차가 올 3·4분기에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다소 실망스러운 실적을 거뒀다.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국의 통화와 유로화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환율 효과가 희석된데다 북미 등 주요 시장에서 엔화와 유로화 약세를 앞세운 경쟁업체의 판촉 강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영업비용이 상승한 탓이다. 현대차는 4·4분기에 신형 투싼·아반떼 등 신차를 앞세워 판매를 늘리는 한편 인센티브 축소 등 수익성 강화를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올 3·4분기에 112만1,796대를 판매해 매출액 23조4,296억원과 영업이익 1조5,039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발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8.8% 감소했다.

이 같은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1조5,957억원을 밑도는 것으로 지난 2010년 4·4분기(1조2,37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사장)은 "3·4분기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지만 유로화와 루블화 등 이종통화 약세로 희석됐고 미국시장에서 엔저를 앞세운 일본 업체들의 판촉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판매 장려금(인센티브)을 늘리면서 영업비용이 일시적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올 3·4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은 4조8,4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줄었다. 누적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2.4% 줄어든 353만7,573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3·4분기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신형 투싼과 신형 아반떼·크레타 등의 판매 실적이 본격 반영되는 4·4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전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8월부터 판매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신차가 대거 투입된 미국 시장에서 인센티브를 점차 줄여나갈 방침이어서 수익성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장은 "중국 판매는 6~7월 30%씩 줄었지만 8월 16% 감소, 9월 5.4% 감소로 점차 올라오고 있어 10월에는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미국 시장에서는 투싼·아반떼의 신차가 출시되고 있어 인센티브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행경기자 sain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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