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총선 앞 혼돈의 정치권-여당] '모래알' 비박 결집력 약해 '朴心'업은 친박 승리 무게

■ 친박-비박 '공천전쟁' 향배는

결선투표로 대거 물갈이땐 '현역 피로감' 민심 맞물려

총선서 큰 파괴력 발휘할듯

김무성 리더십 타격 입으면 최경환으로 구심점 이동 예상

/=연합뉴스


여권의 공천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계파 간 권력 투쟁의 향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결선투표제가 도입돼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경우 현역 의원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민심과 맞물려 내년 총선에서도 상당한 파괴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친박계·비박계 간 공천 싸움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최경환(사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당내 역학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여권은 결선투표제의 도입 여부와 방식 등을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김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지난 7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결선투표제 도입에 합의했지만 일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반대 기류가 만만찮은 상황이다.

비박계인 김용태 의원은 "최고위원회에 위임한 것은 공천특별기구 구성이지 공천 룰 전체가 아니다"라며 "룰 자체를 다시 정하려면 의총으로 가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비박 중진인 이재오 의원도 전날 "결선투표제는 본선 경쟁력을 현저히 약화시킬 것"이라며 "의총에 말 한마디 안 하고 결선투표 도입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친박계는 3~4명으로 압축된 후보 가운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 간 2차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발하는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이 경우 현역들은 1차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나머지 후보들이 모종의 거래를 통해 조직표를 몰아주면 결선투표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결선투표는 현역 교체를 원하는 일반 유권자의 표를 모으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실제 도입 시 친박계의 바람대로 확실한 '물갈이' 수단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박계의 결선투표제 도입 제안을 우선 수용했음에도 '1·2위 간 지지율 격차가 10~20%포인트 등 일정 수준 이하일 때만 결선투표를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공천 갈등이 결국은 박심(朴心)을 등에 업은 친박계의 승리로 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 교수는 "숫자는 많지만 '모래알'이나 마찬가지인 비박계는 결집력이 매우 약하다"며 "대통령의 의중이 선거에 많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사불란하게 한목소리를 내는 친박계에 유리한 양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계파 간 공천 갈등의 결과는 여의도 복귀 시점을 저울질 중인 최 경제부총리와 김 대표의 당내 역학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 부총리의 당 복귀를 기점으로 친박계가 세(勢) 결집을 위한 총공세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공천 과정에서 김 대표가 리더십에 타격을 입는다면 당의 구심점도 최 부총리 쪽으로 급격히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윤석기자 nagija@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