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동안 상환된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의 평균 수익률이 3.60%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손실을 본 지수형 ELS는 단 13개 뿐이어서 중위험·중수익 상품의 대표주자 임을 입증했다. 반면 지난해 상환된 종목형 ELS는 기업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의 여파로 절반 이상이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금리 두 배 수익률=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상환(조기상환·만기상환 모두 포함)된 지수형 ELS 7,658건의 평균 수익률은 3.60%로 집계됐다. 현재 1.50%인 한국은행 기준금리로 인해 1%대로 떨어진 예금금리의 두 배 가까운 수익률을 낸 셈이다. 특히 손실을 본 채 상환된 지수형 ELS는 13개에 불과했다. 지수형 ELS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중위험·중수익 금융상품으로써의 몫을 다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에는 지수형 ELS의 상환이 크게 줄어들었다. 1·4분기 11조739억원, 2·4분기 11조3,950억원이었지만, 3·4분기 9조1,619억원으로 줄었고, 4·4분기에는 7조2,343억원으로 감소 폭이 커졌다. 이 같은 감소세는 HSCEI의 기초자산 쏠림 현상이 지적되면서 이 지수를 편입하는 ELS의 발행이 줄어든 탓이다. 작년 상환된 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의 규모는 작년 2·4분기 8조9,928억원에서 4·4분기 5,580억원으로 급감했다.
기초자산별로는 유로스톡스50레버리지(ESTX50 Leveraged EUR Pri) 지수의 평균 수익률이 5.63%로 가장 높았다. 해외지수 중 가장 많은 5,123건의 ELS가 기초자산으로 편입했던 HSCEI의 수익률이 3.87%로 뒤를 이었으며 코스피200(3.78%)·S&P500(3.76%)·유로스톡스50(3.40%) 지수의 순이었다. 반면 일본 닛케이225지수를 추종한 ELS는 -0.38%로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별 수익률, 유진투자증권이 가장 높아=증권사별 평균 수익률은 유진투자증권이 가장 높았다. 유진투자증권이 발행한 ELS 중 지난해 23건이 상환됐으며 평균 수익률은 4.02%였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몇 년 동안 부진한 수익률을 보이는 종목형ELS의 상환이 지난해 전혀 없었던 영향으로 가장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 하이투자증권이 3.46%의 평균 수익률로 뒤를 이었고 신영증권(3.41%)·미래에셋증권(3.22%)·한화투자증권(3.19%) 순으로 성과가 좋았다. 반면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26.47%의 평균수익률로 가장 부진한 성과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전반적으로 수익률이 부진한 종목형 ELS 발행 건수가 100건으로 증권사 중 3위를 차지한데다 삼성엔지니어링·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OCI 등 기초자산으로 편입했던 종목들의 수익률이 저조한 영향을 받았다. 이어 키움증권(-17.40%)·SK증권(-12.93%)·IBK투자증권(0.11%) 순으로 낮은 수익률을 올렸다.
◇종목형 ELS 수익률은 부진= 종목형ELS의 평균 수익률은 지난해에도 극도로 부진했다. 작년 상환된 종목형 ELS 964건 중 손실이 확정된 상품은 전체의 53.3%인 514건에 달했다. 평균수익률도 -22.97%로 매우 저조했다. 건설·조선·철강 등 경기민감 업종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했던 영향을 고스란히 받은 탓이다. 기초자산별로는 STX팬오션(1개, 1억원)의 수익률이 -97.62%로 가장 낮았고, 지난해 3·4분기 자본잠식에 빠진 삼성엔지니어링(45개, 371억원)이 -87.80%, 한전기술(2개, 28억원)이 -65.99%, 현대미포조선(6개, 78억원)이 -64.56%로 뒤를 이었다. 플러스 수익률을 낸 종목 중에서는 KT(1개, 4억원)가 50.70%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호텔신라(1개, 4억원) 24.80%, SKC(1개, 1억원) 21.28%, 현대산업(10개, 227억원) 20.10% 순으로 좋은 성과를 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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