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금융기관과 거래할 때에는 이자 지급을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샤리아) 때문에 실물자산을 활용하는 복잡한 계약구조가 필요하다. 특히 관련된 세금 문제 등으로 그동안 국내에서는 이슬람 금융기관과의 거래를 자금운용·조달 방법으로 고려하지 않아 왔다.
우리은행은 현지에 진출한 점포를 활용해 이슬람 금융기법 중 실물자산을 매개로 하는 방식인 ‘무라바하(Murabaha)’ 구조를 통해 처음으로 이슬람은행과 직접 자금운용·조달을 가능하게 했다.
카타르이슬람은행이 우리은행 바레인지점에서 자금을 차입해 실물자산을 매입한 뒤 곧바로 매각해 처분하고, 계약기간 동안 차입자금을 운용한 뒤 만기에 원금과 약정수익을 우리은행 바레인지점에 지급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런 방식은 중동에서 영업하는 글로벌은행과 이슬람은행 사이의 자금거래에 주로 통용된다고 우리은행은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슬람은행과의 자금거래는 해외점포의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자금조달을 다변화했다는 차원에서 의의가 크다”며 “앞으로 이슬람 지역에 진출한 해외점포를 중심으로 이슬람은행과 자금거래를 확대하고, 이슬람금융 시장에 직접 참여하는 것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훈규기자 cargo29@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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