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LG전자에 따르면 현지 시장조사기관 스티븐슨 컴퍼니는 최근 LG전자가 지난해 미 드럼세탁기 시장서 점유율 25.1%로 1위에 올랐다고 집계했다. 이로써 LG전자는 3년 연속 점유율 25%를 넘겼고 9년 연속 연간 1위 자리를 지켰다. LG전자는 미국 진출 4년 만인 2007년 드럼세탁기 부문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세계에서 제일 큰 가전 시장인 북미서 LG전자의 9연속 1위 달성은 트윈워시 같은 신제품이 잘 팔렸기 때문이다. 업계 최초로 드럼세탁기 아래에 통돌이 세탁기를 결합한 트윈워시는 기존 드럼세탁기 모델보다 2배 많은 매장에 입점해 있을 정도로 북미 유통업계의 수요가 높다. 이 제품은 약 2,500달러로 미국서 판매되는 세탁기 가운데 가장 비싸다. 지난해 LG전자는 9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도 선두를 지켰다.
LG전자는 미국 진출 첫 해인 2003년 다이렉트드라이브(DD)모터를 기반으로 내구성이 뛰어나고 진동을 줄인 대용량 드럼세탁기를 선보였다. 이어 2006년 업계 최초로 스팀세탁기를 출시해 큰 인기를 끌면서 그 해 드럼세탁기 점유율 순위를 4위에서 1위로 끌어올렸다. LG전자는 2009년 손빨래 동작을 구현한 ‘6모션’, 2012년에는 물줄기를 세탁물에 직접 분사하는 방식의 ‘터보워시’ 세탁기를 차례로 출시했다. LG전자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에서 트윈워시 기반에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소음은 줄인 ‘센텀 시스템’을 더한 초(超) 프리미엄 ‘LG 시그니처’ 세탁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LG 시그니처 세탁기와 트윈워시 같은 혁신 제품을 앞세워 가전업계 최대 격전지인 미국 고급 세탁기 시장에서 올해도 1위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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