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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바이크]<14>미국에서 모터사이클 타는 법 A to Z

온라인 모터사이클 렌트, 어렵지 않아요

기종 선택부터 옵션 추가까지, '환불 No' 주의

미국에선 모터사이클도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이미 기억 속 풍경은 세피아색으로 흐려졌지만,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설렙니다.

저는 얼마 전 해외에서의 첫 라이딩에 도전했습니다. 미국에서 달려보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만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얼마 전 LA에 다녀올 일이 있었거든요.

시간이 있으면 좀 타봐도 좋지 않을까, 하며 슬금슬금 정보를 찾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어떻게든 타야겠다’는 생각으로 변했습니다.

지름신을 영접한 듯한, 그런 강렬한 느낌


일단 바이크 렌트. ‘모터사이클 렌탈 LA’로 구글링하니 수많은 모터사이클 렌탈샵이 뜹니다. 할리 전문 렌탈, BMW 전문 렌탈샵 등도 있네요. 다들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렌탈업체인 것 같은데, 저는 LA 공항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이글라이더’를 골랐습니다. 공항과 해변도로가 모두 가까워야 한다는 조건을 고려해 결정하긴 했지만, 이글라이더는 영미권을 중심으로 일본까지 진출해 있는 기업형 체인이라 좀더 신뢰가 가기도 합니다.

홈페이지부터 잘 갖춰져 있습니다. 일단 시험 삼아 원하는 날짜에 예약을 해 봅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사람 수와 지역, 날짜부터 선택합니다.

영어에 기죽지 말자!!!


이제 어느 기종을 탈지 골라봅니다. 슬슬 마음이 부풀어 오릅니다. 왠지 더 많은 선택지가 있을 것 같아 다른 렌탈업체의 홈페이지도 기웃거려 봤지만, 대부분 할리 데이비슨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미쿡인들 취향이 그런가 봅니다.

미국에서 더 인기 있는 할리


그밖에 BMW, 인디안, 트라이엄프, 두카티 정도가 있고 혼다 바이크는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그밖의 소수파로는 야마하, 가와사키, 캔암 정도가 있었네요. 캔암은 우리나라에선 좀 무리란 느낌이지만 미국에선 정말 타볼 만할 것 같습니다.

저는 트라이엄프에서 눈이 번쩍 띕니다. 이왕이면 안 타본 바이크, 특히 국내에서 타기 힘든 바이크일수록 좋으니까요. 트라이엄프 본네빌은 제 취향을 정면 저격하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제가 타는 울프 클래식처럼요.

우아한 디자인의 본네빌


‘스펙’ 버튼을 클릭했더니 탠덤 가능 여부, 등받침과 새들백과 수납공간 유무, 연료통 용량, 대강의 연비, 라디오 유무 같은 정보가 뜹니다. 배기량 같은 흔히 생각하는 제원표가 아닌, 실제 탈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입니다. 저는 이 정보를 다녀온 다음에야 확인해서, 중간에 주유할 때 조금 헤맸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편에 풀어보겠습니다.

사진에서처럼 아무 옵션 없이 본네빌을 하루 빌리는 비용은 120달러대입니다. 자동차 빌리는 것보다 두 배쯤 비싼 것 같습니다.

옵션 목록을 볼까요.

‘빠른 환율 계산’ 스킬을 습득했습니다


헬멧과 디스크락은 무료로 빌려줍니다. 재킷은 10달러 정도에 빌릴 수 있습니다. ‘Pre-paid fuel’ 옵션을 택하면 반납하기 전 기름을 채울 필요가 없습니다. 저처럼 미국에서 주유해본 적 없고 시간 빠듯한 사람에겐 솔깃하죠. 게다가 이때까진 미국에서 주유할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여기까진 쉬운데, 몇몇 옵션을 고르는 부분에선 좀 고민이 됩니다. GPS(내비게이션)는 필요한데, 낯선 내비에 내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그냥 거치대를 가져가서 폰의 구글지도 내비게이션으로 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지만 내비는 바보도 이해할 수 있게 쉽게 만들지 않습니까? 라고 생각하며 GPS 옵션도 선택합니다.

다음은 보험입니다. 이글라이더는 예약과 함께 결제가 이뤄집니다. 일이 생겨서 취소해도 환불 따위 없습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매정하죠. 5달러짜리 ‘Reservation Cancellation Protection’ 옵션을 걸어 두면 예약을 취소해도 환불을 받을 수 있는데, 그 조건이 ‘배우자 등 가족의 죽음’, ‘임신이나 질병’, ‘갑작스런 징병(…)’ 등으로 매우 극악합니다. 의사 등의 확인서도 꼭 챙겨야 하니 외국인 라이더는 이용할 일 없는 옵션이 되겠습니다.

또 하나, 눈이나 비가 온다고 해도 환불 불가입니다. 그러니 바이클 렌탈을 예약하시려면 이날은 반드시 탄다는 마음가짐이어야 합니다. 한국의 푸근한 정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환불은 없다고 전해라~~~


그리고 차와 사람에 대한 옵션이 있습니다. ‘Damage waiver’를 선택해 뒀다면 바이크가 손상되거나 도둑맞을 경우 손해 금액의 일부만 지불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Liability insurance’는 제3의 보험사까지 동원해 라이더의 금전적 부담을 줄여줍니다.

저는 겨우 반나절 라이딩이지만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두고두고 후회한단 생각에 데미지 웨이버의 최상급 옵션을 택했습니다. 그 결과 최종은 렌트비는 200.89달러. 20만원이 넘었네요. 머스탱이나 어지간한 컨버터블(오픈카) 한 대를 하루 빌려도 이것보단 덜 나올텐데 말입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우리는!! 라이더니까요.

지갑따위 걱정 않는 라이더


다만 영어가 버겁더라도 홈페이지의 FAQ은 꼭 읽으시길 권합니다. 우리에겐 구글 번역기가 있잖아요? 결제 과정은 어렵지 않으니 생략입니다.

이렇게 라이딩 4일 전쯤 예약과 결제를 마쳤습니다. 참고로 이글라이더 매장에선 큰 여행가방도 맡아 주고, 재킷이나 헬멧 등 라이딩 용품도 판매합니다. 영업시간(9시~6시) 외엔 반납도 못하는 시스템이지만, 직원들은 매우 친절합니다. 나중에 공항 가는 콜택시도 불러줬습니다.

다음 편에선 본격적으로 미쿡의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2주 후에 다시 만나요!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해외 운전시 국제운전면허증 발급은 필수입니다.

각종 의견과 문의는 ginger@sed.co.kr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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