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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비즈] 제주행 티켓 LCC보다 비싸다? 가격 상식 뒤집는 대형항공사

가격파괴 바람 부는 항공업계

저유가로 체력 키운 대형항공사

제주·도쿄·방콕 등 단거리 노선 되레 저비용항공사보다 값 내려

국내노선 승승장구하던 LCC

부가서비스 등서 활로 찾지만 에어서울 취항땐 출혈경쟁 심화



새해 들어 항공 업계에 '가격 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의 티켓 값이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보다 비싸다는 기존의 상식이 뒤집히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저(低)유가 바람을 타고 장거리 노선에서 수익성을 개선한 대형 항공사들이 단거리 노선에서도 본격적으로 가격 경쟁에 나선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중에는 여섯 번째 LCC인 에어서울이 첫 취항을 앞두고 있어 출혈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제주·도쿄·방콕 등 단거리 노선에서 LCC보다 저렴한 대형 항공사 티켓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신증권이 오는 2월 1일 출발해 사흘 뒤인 4일에 도착하는 구간별 최저 티켓 가격을 분석한 결과 인천~도쿄의 경우 제주항공의 최저 티켓(왕복 기준) 가격이 40만원인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34만원, 37만원으로 오히려 대형 항공사의 가격이 LCC보다 더 낮았다.

인천~방콕 역시 아시아나항공이 48만원으로 가장 쌌고 제주항공(54만원), 대한항공(65만원)이 뒤를 이었다.

가격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네이버 등 포털 업체에서 티켓을 직접 검색해도 결과는 비슷하다. 2월1일 김포발(發) 제주행 항공편을 직접 비교한 결과 아시아나항공의 최저가 티켓 가격은 2만9,950원으로 제주항공(2만8,000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대한항공은 4만200원으로 다소 비쌌지만 이 정도면 사실상 가격 격차가 거의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LCC 업체들은 특가 이벤트 등을 통해 이보다 더 저렴한 티켓을 시장에 풀 때도 있지만 이런 초특가 물량의 비중은 전체 항공권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그나마 경쟁이 치열해 예약 서버가 마비되는 경우도 잦다.

대형 항공사들이 이처럼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수 있는 배경에는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는 글로벌 유가가 있다. 유류비용이 떨어지면서 국제선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되자 LCC 노선에서도 가격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형 항공사들이 저유가를 바탕으로 LCC와 경쟁할 수 있는 체력을 길렀다"며 "유가 급등락에 대비한 헤지 비용도 올해 큰 폭으로 감소해 단가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단거리 노선에 '헤비급' 선수가 전열을 재정비해 등장하면서 LCC 업체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노선 점유율을 56.3%까지 끌어올리며 승승장구해온 LCC 업계의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대형 항공사의 파이를 빼앗아오며 매출을 키워왔는데 앞으로는 LCC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LCC 업체들은 사실상 '노(NO) 마진' 상품을 내놓아서라도 가격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며 "티켓 마진 대신 기내식이나 유료 인터넷 같은 부가서비스 매출을 키우는 게 지상 과제"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계열 LCC인 에어서울 출범도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의 일본·중국·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을 넘겨받아 상반기 중 취항에 나설 예정이며 당분간 대대적인 저가 공세를 펼칠 것으로 항공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서일범기자 squiz@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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