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총괄 아마리 '비리 의혹' 사임

아베 정권 타격 불가피

후임엔 이시하라 전 환경상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사퇴 압력을 받던 아마리 아키라(사진) 일본 경제재생담당상이 결국 야당과 여론의 압박에 무릎을 꿇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아마리 경제재생담당상은 이날 도쿄 내각부 청사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지바현 소재 한 건설회사에서 각료 재임 중 총 100만엔(1,015만원)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향후 국회 심의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각료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아마리 담당상은 지난 2013년 11월 장관실에서, 2014년 2월 가나가와현 사무소에서 각각 50만엔씩 받았다고 밝혔다. 또 2013년 8월 가나가와현 소재 본인의 사무실에서 자신의 비서가 건설회사 관계자에게 현금 500만엔(5,076만원)을 받은 사실도 인정했다. 이 중 200만엔은 적절한 회계 처리를 했지만 나머지 300만엔은 비서가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정권의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핵심 각료가 비리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아베 정권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리 담당상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과 함께 2006년 아베 1차 내각 발족 당시부터 각료를 맡아 아베 정권을 이끌어오던 핵심 인물이다. 그는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주도했을 뿐 아니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추진의 총책임자다. 전날까지도 사퇴 의사를 전혀 내비치지 않던 그가 이날 전격 사퇴를 결심한 것은 무엇보다 올여름으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에 대한 악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 총리는 사표를 즉각 수리하는 한편 아마리의 후임으로 이시하라 노부테루(58) 전 환경상을 임명하기로 결정했다. 중의원 9선의 중진인 이시하라는 일본의 '원조 극우'로 통하는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 도지사의 아들이다.

/김현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