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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 랜드마크 ‘롯데월드타워’가 온다

롯데그룹 관‘ 광보국’의 결정판 대한민국 스카이라인을 바꾸다


한국 초고층 빌딩의 역사를 새로 쓸 롯데월드타워가 높이 500m를 돌파했다(최종 준공 시 지상 123층, 높이 555m). 사업 주체인 롯데물산은 지난 12월22일 오후 롯데월드타워의 상량식을 치렀다. 상량식은 건물을 지을 때 골조(骨組) 및 외부 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부 공사에 들어가기 전에 대들보를 올리는 행사다. 이로써 대한민국 최고(最高)의 랜드마크로 우뚝 서게 될 롯데월드타워의 외관은 사실상 완성된 것이나 다름없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관광사업으로 나라에 보답한다는 이른바 ‘관광보국’의 일념으로 꿈꾸기 시작한 롯데월드타워 건설 프로젝트는 약 30년 만에 2세 경영자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의해 결실을 맺기 일보 직전까지 왔다. 최종 준공 시기는 2016년 말로, 약 1년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한국 최고 높이의 마천루(摩天樓)는 이미 국민 앞에 그 웅장한 위용을 뽐내기 시작했다. 김윤현 기자 unyon@hmgp.co.kr


롯데월드타워 상량식을 며칠 앞둔 지난 12월18일 오후 기자는 공사 현장을 찾았다. 상량식이 열리는 지점에 올라가보기 위해서였다. 하얀 안전모를 머리에 쓰고 두툼한 방한복을 걸치자 긴장감이 살짝 몸을 감쌌다. 높이 500m가 넘는 한국 최고층 빌딩 꼭대기에 올라간다고 생각하니 짜릿한 기분이 들었다.

현장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이동하기 시작했다. 롯데월드타워 꼭대기로 향하는 이동수단은 ‘호이스트(Hoist)’라고 불리는 건설용 간이 승강기였다. 초고층 빌딩 건설 공사에서는 인력과 자재 등을 높이 위치한 현장까지 신속하고 안전하게 옮기기 위해 호이스트를 이용한다. 롯데월드타워 건설 현장에서는 파워레일 리프트 방식의 호이스트 13대를 운용하고 있다.

기자는 79층과 108층에서 두 차례 호이스트를 갈아 탔다. 호이스트에 탈 때마다 한 무리의 현장 근로자들과 몸을 부대꼈다. 그들은 각종 건설용 자재와 장비를 운반하면서 분주하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롯데월드타워 공사 현장에는 하루 평균 약 3,000명에서 최대 약 7,000명의 인력이 투입되고 있다. 한국 최고층 랜드마크를 짓는 대역사(大役事)는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으로 한걸음씩 전진해왔다. 이곳은 일자리 창출의 현장이자 삶의 현장이기도 했다.

호이스트로 올라갈 수 있는 최고층은 120층이었다. 여기서부터는 작업용 발판과 사다리를 이용해 공사 현장의 최상층부로 이동해야만했다. 시선을 아래로 돌리자 롯데월드타워 주변 지역이 눈에 들어왔다. 20~30층 높이의 건물들이 작은 상자처럼 보였다. 그보다 낮은 평범한 저층 건물들은 정말 성냥갑 만한 크기로 다가왔다.

“이제 다 올라왔습니다. 여기가 상량식이 열리는 지점(123층, 높이 508m)입니다.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이곳이 롯데월드타워 최상층부에 자리잡게 될 전망대 꼭대기 층의 천장에 해당됩니다. 이곳 위에 두 개의 첨탑이 지어집니다.”


123층 꼭대기에 올라서니 서‘ 울이 한눈에’
현장 관계자가 건네는 말을 들으면서 주위를 둘러봤다. 한마디로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한 경관이 사방으로 펼쳐졌다. 그 시각에는 날씨가 다소 흐린 데다 고공(高空)이라서 가는 진눈깨비도 조금씩 흩날렸지만 롯데월드타워 꼭대기가 얼마나 높은지를 실감하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맑은 날에는 롯데월드타워 최상층부에서의 가시거리가 40km에 달한다고 한다. 쉽게 말해 서울 시내 전역이 모두 시야에 들어온다는 이야기다. 나아가 서울 주변 수도권 도시들도 가시거리 안에 있다. 일례로 멀리 인천 송도에 위치한 동북아무역센터빌딩(지상 68층, 높이 305m, 기존 한국 최고층 건물)까지도 육안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 위치한 국내 최고층 빌딩의 위용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롯데월드타워는 2014년 10월 먼저 개관한 롯데월드몰과 함께 ‘제2롯데월드’를 이루는 양대 시설이다. 하지만 주목도나 영향력 측면에서는 당연히 롯데월드타워가 제2롯데월드의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다. 대형 쇼핑몰은 누구나 지을 수 있지만, 100층이 넘는 초고층 빌딩은 아무나 세울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은 상호보완적인 관계다. 두 시설물이 함께 있을 때 제2롯데월드의 진정한 가치가 발현된다는 뜻이다.

“21세기 첨단산업 중 하나가 관광산업입니다. 그러나 한국에는 구경거리가 별로 없습니다. 언제까지 외국 관광객에게 고궁만 보여줄 겁니까. 저는 세계에 자랑할 만한 시설을 조국에 남기려는 뜻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인 명소가 있어야 관광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제2롯데월드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지난 30년간 심혈을 기울인 필생의 프로젝트다. 그는 기존 롯데월드와 제2롯데월드를 연결해 서울의 명물, 나아가 한국을 대표하는 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실천에 옮겼다. 관광보국(觀光報國)의 일념이었다.

일본에서 크게 기업을 일으킨 신격호 총괄회장은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하면서 모국에 대한 투자에 나섰다. 그는 식품, 유통, 석유화학, 건설, 금융 등 여러 산업에서 족적을 남겼지만 특히 관광산업에 대한 국가적 기여를 빼놓을 수 없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월드를 잇달아 출범시키면서 한국의 호텔, 면세점, 테마파크 산업을 일으키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주인공이 바로 신격호 총괄회장이다. 그는 1995년 관광산업 분야에서는 국내 최초로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한국 관광산업 발전을 이끈 공로를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다.

관광산업 발전에 대한 아버지의 열정은 아들에게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009년부터 4년간 ‘한국 방문의 해 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그의 위원장 재임 기간 동안 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1,000만명을 돌파했다. 그는 지난 2013년 ‘관광업계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세계여행관광협회(WTTC) 아시아 총회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데 주역을 맡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신동빈 회장은 제2롯데월드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롯데월드타워 안전 시공에 불철주야 만전을 기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초고층 빌딩은 평당 건축비가 일반 건물의 3배 이상 소요된다. 게다가 사업의 성공 가능성도 불투명하다. 건축비가 3배 이상 들었다고 임대료를 시세의 3배로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것만 봐도 비즈니스 논리로는 선뜻 시도하기 어려운 분야가 초고층 빌딩 건설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제2롯데월드 사업 계획을 처음 밝혔을 당시 주변에서는 “10년이 지나도 적자를 면하기 어렵다”며 극력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한국 관광산업 발전에 대한 신격호 총괄회장의 소신과 염원을 그 누구도 꺾지는 못했다. 2대(代)에 걸친 30년간의 도전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2대에 걸친 30년간의 도전 결실 눈앞
롯데그룹은 1987년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부지를 매입하면서 제2롯데월드 사업의 첫 걸음을 뗐다. 1995년에는 제2롯데월드 부지 내에 초고층 빌딩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갖가지 고비와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가장 큰 장벽은 공군의 반대였다. 공군기지가 있는 서울공항(성남비행장)과 제2롯데월드 부지는 약 5.5km 거리다.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면 비행안전에 지장이 있다는 게 공군의 의견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활주로 변경 및 비행안전 시설 비용을 대는 조건으로 마침내 2010년 제2롯데월드 최종 건축 허가를 받아냈다. 사업 계획 공식 발표 후 15년 만의 일이었다.

사실 건축 허가는 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에 불과했다. 정작 가장 중요한 숙제는 높이 500m가 넘는 초고층 빌딩을 과연 어떻게 건설하느냐는 것이었다. 그자체가 거대한 도전이었다. 여태껏 국내에서는 누구도 가보지 못한 전인미답의 길에 나섰기 때문이다.

초고층 빌딩은 첨단 건축 기술의 결정체다. 무엇보다 건물의 구조적 안정성을 확실하게 담보할 수 있는 역량이 뒷받침돼야만 지을 수 있다. 특히 건물 자체의 엄청난 하중과 강력한 바람, 그리고 대규모 지진을 견뎌낼 수 있는 견고함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롯데월드타워는 건물 전체 하중이 무려 75만톤에 달한다. 서울시 인구 1,000만명(75kg 몸무게의 성인 남성 기준)의 몸무게를 합친 것과 같다. 이 같은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사업 부지 지하 38m 깊이까지 터를 판 후 화강암 암반층에 길이 30m, 직경 1m의 파일(Pile) 108개를 설치했다. 그런 다음 가로 · 세로 72m, 높이 6.5m의 기초 콘크리트(Mat) 공사를 했다. 이 공사에는 무려 5,300대의 레미콘이 동원됐고, 32시간 동안 8만톤의 고강도 콘크리트가 쏟아 부어졌다. 이는 세계 최고층 빌딩으로 유명한 ‘부르즈 할리파(828m)’의 기초 콘크리트보다 1.8배 두껍고 콘크리트 양도 2.5배 많은 수치다. 롯데월드타워가 얼마나 단단한 기초 위에 세워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롯데월드타워에는 ‘코어월(Core Wall: 건물 중심부에 설치되는 벽으로 척추 같은 역할을 한다)’과 함께 8개의 ‘메가칼럼(Mega Column: 거대 기둥)’이 세워져 수직 방향의 하중을 지탱하도록 했다. 롯데월드타워에 설치된 메가칼럼은 워낙 크고 단단해 비행기가 직접 부딪치는 실험에서도 전혀 파이지 않고 끄떡없이 원형을 유지했다는 게 건축설계 담당업체인 KPF 관계자의 설명이다.

강한 바람과 지진에 버틸 수 있는 특수 내풍 · 내진 설계도 돋보이는 대목이다. 특히 첨단 구조물인 ‘아웃리거’와 ‘벨트트러스’가 눈길을 끈다. 롯데월드타워는 대략 40개 층마다 건물 중심부의 코어월과 외곽의 메가칼럼을 연결함으로써 횡적인 저항력을 높여주는 아웃리거와 벨트트러스가 설치돼 있다. 마치 대나무의 마디처럼 건물이 흔들리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버팀목 구실을 하는 구조물이다.

이 덕분에 롯데월드타워는 순간 최대 풍속 80m/s의 강풍과 리히터 규모 9의 초대형 지진에도 견딜 수 있다. 지난 2003년 한반도를 강타해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태풍 ‘매미’의 중심 부근 풍속이 40m/s이었다. 또 리히터 규모 9의 지진은 2,400년 주기로 한 번씩 올 만큼 극히 발생 가능성이 낮다. 통상 초고층 빌딩의 내진 설계는 리히터 규모 7을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 롯데월드타워의 내풍 · 내진 설계는 어떤 경우에도 바람과 지진을 버텨낼 수 있도록 만반의대비를 갖춘 셈이다.

롯데월드타워 107층(지상 435m)에서 첨탑부 꼭대기 (555m)까지 설치되는 ‘다이아그리드’라는 구조물도 첨단 공법의 핵심 사례다. 대형 강관으로 만든 ‘ㅅ(시옷)’ 자형태의 자재를 반복적으로 이어 붙인 구조의 다이아그리드는 롯데월드타워 최상층부의 외벽을 형성한다. 다이아그리드로 건물 외벽을 만들면 각 층을 떠받칠 내부 기둥을 세울 필요가 없기 때문에 공간 활용과 외부 전망 확보가 용이해진다. 또 다이아그리드는 건물에 부딪치는 바람에 저항하는 역할을 하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롯데월드타워는 세계 초고층 빌딩 중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 다이아그리드 공법을 적용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지금까지는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국제금융센터 빌딩(438.6m)이 최고 기록이었다.

김치현 롯데건설 대표는 “롯데월드타워는 설계, 기초공사, 시공기술 등 모든 면에서 세계에 내놓아도 한 점의 부끄럼이 없는 초고층 건축 기술의 집합체”라며 “이곳에서 축적한 기술들을 바탕으로 우리 파트너 회사들과 근로자들이 세계 초고층빌딩 건설 현장으로 뻗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수 내풍 · 내진 설계 등 첨단기술 동원
초고층 빌딩은 한 나라의 경제력과 기술력, 나아가 총체적인 국력을 나타내는 상징탑과 같다. 아울러 그 나라 국민의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역할도 한다. 초고층 빌딩건설의 발상지는 세계 최대 강국 미국이다. 1990년대 이후로는 중동, 아시아의 부자 국가들이 잇달아 초고층 빌딩 건설에 나섰다. 특히 중국은 이미 높이 300m 이상의 초고층 빌딩 25개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현재 전 세계에서 건설 중인 초고층 빌딩 125개 중 78개를 짓고 있을 만큼 엄청난 힘을 과시하고 있다.

초고층 빌딩은 단순히 아주 높은 건물이라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사무공간, 주거공간, 편의시설, 호텔, 전망대 등 다양한 기능이 한곳에 집결된 초고층 빌딩은 이른바 ‘도시 속 도시’ 혹은 ‘수직도시’로 불리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도시의 제한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미래형 도시계획 전략으로 주목을 받는 게 바로 초고층 빌딩이다.

신성우 한양대(에리카캠퍼스 건축학부) 교수는 말한다. “지금까지 도시는 수평적인 팽창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21세기에는 ‘수직도시’의 시대가 열릴 겁니다. 롯데월드타워는 우리나라에 미래형 수직도시의 이정표를 세웠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과거 아파트가 등장하면서 우리나라 도시의 고층 건설 문화가 시작됐는데, 롯데월드타워는 고층 건설을 넘어 수직도시 형성의 모멘텀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또한 초고층 빌딩은 첨단 하이테크 건축 기술이 결집된 겁니다. 따라서 롯데월드타워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여기서 쌓은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초고층 빌딩 건설 시장에서 수주가 활발해질수도 있을 겁니다.”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되면 기존 롯데월드, 롯데월드몰과 함께 삼각편대를 이뤄 서울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는 외국의 초고층 빌딩 사례가 입증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초고층 빌딩은 그 자체가 훌륭한 관광자원이 돼 왔다. 20세기 세계인의 ‘로망’이었던 미국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대표적인 사례다. 비교적 근래 지어진 초고층 빌딩들도 관광산업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면 싱가포르의 경우 ‘마리나 베이 샌즈(Marina Bay Sands)’가 2010년 개관한 후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 보다 약 196만명(20.2%)이나 증가했다. 대만은 ‘타이베이101(Taipei 101)’ 빌딩이 문을 연 지 4년 만인 2008년 외국인 관광객이 385만명으로 71%나 증가했다. 또 말레이시아도 1998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세계 최고 쌍둥이 빌딩 ‘페트로나스 트윈타워(Petronas Twin Towers)’가 들어선 지 4년 뒤에 외국인 관광객이 139%나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금기용 서울연구원 글로벌관광연구센터장은 말한다. “어떤 나라나 도시에 가면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곳이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파리의 에펠탑이 그런 곳이죠. 관광객이 높은 곳에 가는 이유가 있습니다.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초고층 건물은 콘텐츠가 많아 집객효과가 큽니다. 2014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중 80%(약 1160만명)가 서울을 찾았습니다. 롯데월드타워 완공 후 제2롯데월드가 진면목을 드러내면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관광 코스가 될 공산이 아주 큽니다.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 관광객 입장에서 봐도 그렇습니다. 롯데월드 타워를 포함한 제2롯데월드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 새롭고 거대한 관광 콘텐츠를 창출한다는 데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요. 아주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는 관광객들의 재방문율을 제고하는 힘이 있습니다. 제2롯데월드는 서울 잠실 일대를 관광특구로 만들어 롯데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시너지를 낼 겁니다.”


총 10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 예상
제2롯데월드 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있는 롯데물산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우선 연간 약 4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입해 8,000억원 이상의 관광수입을 발생시킬 것이라는 예상이다. 내국인 관광객과 방문객을 포함하면 연간 약 1억명 이상이 제2롯데월드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상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를 종합하면 제2롯데월드 개발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총 1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아울러 상시 고용 일자리도 2만개 이상 창출될 전망이다.

지난 12월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월드타워 76층에서는 정 · 재계관계자, 주한 외국 대사 등을 초대한 롯데월드타워 상량식 기념행사가 열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롯데그룹 핵심 경영진도 대거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신동빈 회장은 거대한 프로젝트의 결실을 앞두고 가슴이 벅찬 듯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연단에 올라 인사말을 했다.

“롯데월드타워는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님의 ‘기업보국(企業報國)’ 정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세계에 자랑할 만한 건축물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롯데월드타워는 한국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중략) 오늘 이 롯데월드타워가 있기까지 모든 열정을 쏟으신 아버님 신격호 총괄회장님께 경의와 감사를 드립니다. 조국에 랜드마크를 남기겠다고 말씀하신 아버님의 뜻에 따라 세워진 롯데월드타워는 대한민국의 랜드마크를 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건축물이 될 겁니다.”



세계 초고층 건축 분야 올스타 총출동
롯데월드타워는 초고층 빌딩 건설 분야의 세계 정상급 스타플레이어들이 대거 참여해 지어졌다. 세계적인 전문업체들의 초고층 관련 기술과 장비들이 총동원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영국의 에이럽이 75만톤에 달하는 건물 하중을 완벽하게 견딜 수 있도록 하는 토목 설계를 맡았다. 이 회사는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 베이징 올림픽 수영장 ‘워터큐브’, 인천 송도 동북아무역센터 등의 설계를 맡았던 세계적인 엔지니어링업체다. 롯데 측은 롯데월드타워 외관 디자인에 대해 국내외 유수 업체로부터 20여차례의 제안을 받았다. 결국 한국 고유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곡선미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현재의 디자인이 최종 낙점을 받았다. 이 디자인을 바탕으로 롯데월드타워의 건축설계를 맡은 곳은 미국의 초고층 전문 건축설계업체 KPF다. 이 회사는 미국 시카고 ‘333 웨스트웨커 드라이브’, 일본 도쿄 ‘롯폰기힐스’, 중국 상하이 국제금융센터, 삼성그룹 서초사옥 등 다양한 초고층 건물을 설계했다.

건물의 구조 설계는 상하이 국제금융센터 등 유명한 초고층 빌딩의 구조 설계를 맡았던 미국의 LERA가 담당했다. 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초고층 빌딩을 목표로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킹덤타워’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있는 미국의 TT가 구조 검증 작업을 맡았다. 이밖에 순간 풍속 80m/s의 강풍을 견딜 수 있는 설계를 검증하는 작업은 ‘부르즈 할리파’의 풍동 컨설팅을 맡았던 캐나다의 RWDI가 수행했다.


롯데월드타워 층별 구성은 어떻게
국내 최고층 랜드마크 빌딩인 롯데월드타워는 지하 6층, 지상 123층이다. 연면적은 약 10만평에 달한다. 사무공간, 거주공간을 비롯해 각종 편의시설 등이 한곳에 집중될 예정이다.

먼저 지하 1층~12층에 위치할 ‘포디움(Podium: 무대, 연단처럼 조금 높이 솟은 장소를 뜻한다)’에는 금융센터, 프리미엄 헬스케어센터, 여행서비스센터, 한식당 등 복합 서비스 시설이 들어선다. 14층~38층의 중층부는 ‘프라임 오피스(Prime Office)’로 구성된다.

다국적 기업들의 아시아 본부 등이 입주할 이곳은 글로벌 비즈니스의 허브로서 쾌적하고 품격 높은 업무공간과 편리하고 다양한 지원 시스템 등 최상의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한다. 또 42층~71층은 업무와 사교, 거주와 휴식을 겸하는 ‘레지던스(The Residence)’다. 창조적 비즈니스를 위한 공간적 배려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76층~101층에는 국내 최고 높이의 6성급 호텔이 들어선다.

특히 108층~114층에는 VVIP만을 위한 ‘프라이빗 오피스(Private Office)’가 들어선다. 약 400m 상공에 위치해 국내 최고의 전망을 누릴 수 있는 독립된 업무·사교공간이다. 최상층부인 117층~123층은 전망대로 구성된다. 한국의 수도인 서울 전역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필수 관광코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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