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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초임 깎아 신규채용 늘려야" 경총, 이례적 '임금 하향' 제안

"대기업 정규직 신입사원 초임

4000만원 넘어 조정 필요"

평균 임금인상률은 동결 권고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초봉 3,600만원 이상 신입사원의 임금을 깎아 그 재원으로 신규 채용을 확대할 것을 기업들에 권고했다. 경총이 대졸 초임에 대해 임금 하향 조정을 제안한 것은 임금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지 41년 만에 처음이다.

경총은 2일 정기총회를 열고 '2016년 경영계 임금 조정 권고'를 발표했다. 경총은 회원사들에 대졸 정규직 신입사원의 초임이 고정급 기준 3,600만원 이상인 기업은 과도한 초임을 조정해 신규 채용을 확대하는 데 재원을 활용하라는 권고안을 내놓았다. 전체 근로자 평균 임금 인상률에 대해서는 동결안을 제시했다. 경총은 지난해에는 임금인상률을 1.6% 안의 범위에서 조정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이 같은 권고안은 국내 대졸 초임이 과도하게 높다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했다고 경총을 설명했다. 경총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00인 이상 대기업 정규직 신입사원의 임금 총액 기준 연봉은 4,075만원(고정급 기준 3,646만원)으로 추정됐다. 대기업 대졸 초임을 100으로 봤을 때, 중소기업 정규직은 62.1(2,532만원), 대기업 기간제는 60.1(2,450만원) 수준이었다. 특히 중소기업 기간제의 경우 절반 수준인 53.7(2,189만원), 5인 미만 영세기업은 정규직도 50.4(2,055만원)에 불과했다.

일본과 비교해서도 국내 대졸 초임의 절대 수준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 기준 우리나라 대졸 정규직 신입 근로자 초임은 3만 7,756달러로 일본 대기업(1,000인 이상) 상용직 대졸 신입 근로자 초임 2만7,105달러보다 39% 높았다.



매년 회원사에 임금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경총이 대졸 초임에 대해 별도의 권고안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균 임금 동결안도 2010년 이후 처음이다. 경총은 이번 권고안의 목적이 인건비 절감이 아니라 임금 인상 여력을 신규 채용 확대와 취약계층 근로조건 개선에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총은 "노동시장 이중구조로 인해 청년층의 대기업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이는 중소기업의 인력난, 학력 인플레이션 유발과 임금격차 심화에 따른 사회갈등의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총은 연공서열 중심 임금체계에서 직무·성과중심 임금체계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당장 전면 개편이 어려울 경우 부분적·단계적 개편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병원 경총 회장은 "올해 임금체계 개편에 초점을 맞추고 산업현장에서 실천적 노력에 역점을 두겠다"면서 "부분적 단계적 개편 방안 등이 포함된 한국형 신임금체계 모델을 개발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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