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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로켓 잔해물 보니…곳곳 찌그러지고 녹슬어

추진체 엔진 부품·분사구 외피 등 4점…파란색 숫자 ‘10’ 표시

해군이 11일 공개한 북한 장거리 로켓의 추진체 파편 잔해물들은 당시 폭발 충격 때문에 여기저기 일그러져 있었다.

해군은 이날 오후 해군 2함대가 있는 평택항에서 북한 장거리 로켓 추진체 파편으로 추정되는 물체 4점을 통영함 선미에서 공개했다.

차가운 바닷바람을 뚫고 오후 3시50분께 평택항에 입항한 3,500t급 구조함인 통영함 선미에는 로켓 잔해물 4점이 진열돼 있었다. 바닷물로 잔해가 손상될 수 있어 인양 이후 덮어 놓았던 가림막은 공개를 위해 잠시 걷은 상태였다.

먼저 눈에 띈 것은 흰색 표면에 찌그러진 원통형 모양의 커다란 물체. 해군은 이를 1·2단 추진체 연결부위로 추정했다.

지름 약 2m에 세로 길이는 1.5m가 넘는 크기의 잔해물은 애초 원통형이었으나 폭발 및 해상 추락의 충격으로 상부가 심하게 찌그러져 지금은 차라리 고깔형에 가까운 상태였다. 이 잔해물은 군데군데 녹이 슬거나 칠이 벗겨져 있었지만, 표면은 비교적 원래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특히 표면에 파란색 잉크로 엄지손가락 두 마디 정도 크기의 숫자 ‘10’이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그 옆에는 추진체 연소가스 분사구로 추정되는 길이 1m 안팎의 잔해물 3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여러 개의 굵은 파이프가 연결되거나 펌프처럼 생긴 잔해 2점은 분사구의 엔진을 구성하는 부품으로 추정되고 있다. 나머지 1점은 휘어진 얇은 판 형태여서 분사구 외피로 추정됐다.

정확한 재질은 알 수 없지만 폭발의 파괴력을 보여주듯 표면은 마치 구겨진 강철의 질감이었고, 곳곳에 뜨거운 열로 그을린 흔적이 있었다. 잔해물에 붙은 견직물로 보이는 부분은 심하게 찢어져 바람에 너덜거렸고 전체적으로 이미 상당히 부식도 진행된 상태였다. 해군 관계자는 “물속에 있다가 해상으로 나오면 급격히 부식이 진행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잔해물들은 폭발 당시 270여개의 파편으로 나뉜 것치고는, 전반적으로 잘 보존된 듯했다. 북한이 지난 7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의 1단 추진체는 발사 직후 분리됐으며 공중 폭발을 거쳐 동창리 발사장에서 남쪽으로 약 410㎞ 떨어진 서해상에 270여 개의 파편으로 떨어졌다.

해군은 이 해역에 소해함을 포함한 함정 수 척을 투입해 수색·인양작업을 벌였고, 1, 2단 추진체 연결 부위와 연소가스 분사구로 추정되는 물체 등을 수거했다. 해군 관계자는 “인양된 잔해물의 정확한 용도 등은 전문가의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군은 수거한 잔해물의 정밀 분석을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로 이송했다./권홍우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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