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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맹자 고향서 직접 보고 느낀 그의 철학

■ 맹자여행기

신정근 지음, h2 펴냄

맹자여행기

2,300년전 사람인 맹자나 그의 언행을 기록한 책 '맹자'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확실히 잘 안다는 사람도 별로 만나보지 못했다. 맹자뿐만이 아니다. 공자나 노자, 주자 등 동양사상의 주요 인물도 우리는 익숙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는 책으로만 배웠고 읽었기 때문이다. 즉 텍스트로만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들이 뼈와 살을 가진 살아있는 인간이라고는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신정근 성균관대 동양철학과 교수가 이번에 낸 '맹자여행기(追孟子之旅)'는 맹자의 삶을 따라가며 진면목을 찾는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다. 저자는 맹자의 고향인 산둥성 쩌우청(鄒城)을 찾아 그의 흔적을 되짚는다. 맹자가 뛰어놀던 마당, 그가 살던 고택, '맹모삼천지교'의 열정을 기린 '맹모삼천사' 등을 방문해 맹자의 이야기와 함께 저자의 감상을 글과 사진으로 담아냈다.

공자는 일찍이 "동산에 오르면 노나라가 작아 보이고 태산에 오르면 천하가 작아 보인다(登東山而小魯 登泰山而小天下)"고 했다. 그 가운데 '태산'은 너무나 유명해 기자도 알고 있지만 '동산'은 어딜까 궁금했는데 책의 저자는 이를 분명히 밝힌다. 동산은 맹자의 고향인 쩌우청 인근의 '이산'이다. 또 쩌우청은 공자의 고향인 취푸에서 멀지 않은 곳이어서 아마 공자도 이산을 올랐을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저자도 역시 동산, 즉 이산에 올라 맹자가 말한 '호연지기(浩然之氣)'를 느끼는 것이 이 책의 백미다. 덧붙이자면 이산은 해발 582m, 태산 1,545m다.

저자는 사상가의 진면목을 알려면 텍스트 이해와 함께 현장답사가 필수라고 지적한다. 책에서 저자는 맹자가 거닐던 곳을 거닐고 지났던 길을 되짚으며 맹자가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실마리를 풀어 갔는지를 몸과 마음으로 추체험하고 있다.



맹자찾기는 우리의 역사인식과도 관련돼 있다. 고려말 '혁명가'인 정도전이 핵심으로 삼은 것이 책 '맹자'였다는 것이다.

저자는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았던 맹자를 만나서 난마로 얽힌 우리 시대의 문제를 푸는 실마리를 찾아보자"고 제안하고 있다. 1만8,000원.

/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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