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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떠도는 '리먼 망령' 불안 해소할 국제공조 시급하다

일본증시가 12일 4.8% 떨어진 1만4,952.61에 거래를 마쳐 3일 연속 급락했다. 1만4,000포인트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1일 2만까지 올랐던 닛케이225지수가 불과 두 달 반 만에 25%나 추락한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금의 하락 속도가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슷하다고 분석할 정도다. 유럽증시 하락세도 만만치 않다. 하락세를 주도하는 것은 은행주로 도이체방크의 경우 우발 후순위전환사채(코코본드) 이자를 내년에 지급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연초 대비 반 토막이 났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유럽 은행에 리먼브러더스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고 표현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금융위기, 심지어 '리먼브러더스 유령'을 떠올릴 정도로 흔들리고 있다. 중국은 이미 세계 경기를 짓누르는 핵심 요인으로 떠올랐고 미국도 우울한 경제지표를 연달아 발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과 유럽증시가 급락하자 온 세계는 금융위기가 다시 찾아오는 게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불안감을 줄이기는커녕 오히려 키우는 분위기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스위스·덴마크에 이어 일본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직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현재까지의 결과만 놓고 보면 기대와 정반대다. 일본증시가 급락한 것은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예상과 달리 강화되는 엔고와 이에 따른 기업 이익감소 우려 때문이다. 유럽 은행주가 주저앉는 이유도 마이너스 금리 채택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우려가 가장 크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양적완화처럼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이다. 선진국은 2008년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앞다퉈 양적완화 조치를 취했다. 눈이 내리면 세상의 더러움이 감춰지는 것처럼 양적완화는 금융위기를 임시방편으로 늦췄을 뿐이다. 그때와 똑같이 돈을 쏟아붓는다고 문제가 해결될까.

지금 필요한 것은 모든 나라가 부채에 의존해 키워온 거품을 구조조정을 통해 가라앉히는 일이다. 동시에 혼란스러운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라도 각국이 적극적으로 공조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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