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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銀 CDS 프리미엄 급등… '은행발 위기' 우려 고조

경기부진·초저금리 지속으로 은행들 예대마진 크게 떨어져

신용위험 재정위기때와 비슷… ECB "은행부담 완화해 줄 것"


글로벌 경기 부진과 초저금리 지속으로 세계 주요 은행들의 신용 위험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신용공급을 책임지는 은행들의 위기는 곧바로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발 금융위기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21일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의 5년물 선순위채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9일(현지시간) 240.89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 99bp에 비해 141.89bp나 급등한 것이다. 크레디트스위스(77.1bp), 크레디트아그리콜(36.6bp), 씨티그룹(44.3bp), 미즈호은행(73.4bp) 등 세계 주요 은행들의 CDS프리미엄도 연초 대비 일제히 고공 행진하며 지난 2011년 유럽발 재정위기 당시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CDS는 채권 발행 기업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처했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으로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에서 부실위험을 높게 본다는 뜻이다. 씨티그룹의 애리트라 배너지 신용파생상품 전략가는 "은행의 CDS는 금융시장의 전반적 위기감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설명했다.

은행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이처럼 커진 것은 글로벌 경기 부진과 부실 대출 증가에 따른 것이다. 21일 국제금융협회(IIF)는 신흥국 은행 102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4·4분기 무수익여신(NPL)지수가 42.2로 해당 조사를 시작한 2009년 4·4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NPL 지수가 낮다는 것은 연체된 부실채권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여기에 유럽을 시작으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마이너스 금리도 불사하는 초저금리 정책을 펼치면서 은행 수익성은 크게 압박을 받고 있다. 도이체방크가 4월 만기도래하는 우발전환사채(코코본드)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진 데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로 예대마진이 대폭 하락한 게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은행발 금융위기설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자 빅토르 콘스탄티오 ECB 부총재는 20일 미국 뉴욕의 한 행사장에서 "ECB의 추가 금리 인하조치가 있을 경우 은행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는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현재 -0.3%인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렉 푸제지 JP모건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빅토르 콘스탄시오 ECD 부총재의 20일 발언은) ECB가 은행 문제를 처음으로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첫 신호"라고 평가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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