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홈쇼핑이 최근 배당확대 등을 요구하며 경영권 간섭에 나선 미국계 헤지펀드 SC펀더멘털에 대해 주주제안 자격조차 갖추지 못했다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GS홈쇼핑은 23일 "SC펀더멘털이 GS홈쇼핑 지분을 1% 이상 보유한 지 6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주주제안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SC펀더멘털 측은 이를 알면서도 '주총 표대결' '경영권 공격' 등의 이슈를 노리고 일부러 효력 없는 주주제안을 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 상법상 상장회사의 주주는 6개월 이상 1% 이상의 지분을 소유해야만 주주제안 권리를 획득한다. 하지만 SC펀더멘털(SC아시안오포튜니티펀드·코리아밸류오포튜니티펀드 지분 포함)은 지난해 7월 말 기준 보유 지분이 1%를 밑돈 것으로 확인됐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SC펀더멘털이 코스닥 등록사 모토닉을 상대로 역시 요건이 되지 않는 주주제안을 한 적이 있다"며 "따라서 단순 착오가 아닌 시세차익 또는 손실 축소 등을 노린 상습적·의도적 행동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실제 SC펀더멘털 측도 이날 오전 법률대리인을 통해 자신의 주주제안이 무효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e메일을 GS홈쇼핑 측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C펀드는 지난달 29일 GS홈쇼핑에 내용 증명 형태로 △배당금 2배 인상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등의 요구를 담은 주주제안 서신을 보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주주제안 직전(1월28일) 16만1,50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18만7,900원으로 16.35% 급등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