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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발 가격전쟁 온·오프 전면전으로

롯데 계열사 생필품 공동 할인… 쿠팡·티몬도 최저가 경쟁 가세

분유값 일주일 새 3000원 떨어져

'미끼' 수준 아닌 상시 최저가 경쟁

이마트 등 실탄 많아 장기전 예고



이마트발 최저가 전쟁이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전반에서 격화되고 있다.

지난 18일과 23일 이마트가 연달아 기저귀·분유 등 생필품 최저가를 선언하자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가 첫 연합전선을 구축해 대응에 나섰고 쿠팡에 이어 티몬·위메프 등 소셜커머스들도 가격전쟁에 가세했다. 유통업계 전체가 사활을 건 격랑에 빠져들고 있다는 관측이다.

25일 롯데그룹은 롯데마트를 비롯해 롯데슈퍼·롯데홈쇼핑·롯데닷컴 등 유통 4사가 공동 참여해 생활필수품 할인행사인 'L.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롯데 계열사가 공동 할인행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콕은 생필품 유통 통로인 4개사의 온오프라인에서 공통된 상품을 같은 가격에 판매하는 것으로 다음달 2일까지 분유와 기저귀 등 21개 유아용품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가격은 '남양 임페리얼 XO(800g·3입)' 3~4단계 기준 5만4,580원으로 이틀 전 이마트가 선언한 최저가(5만4,600원)보다 최대 1,020원 더 낮다.

롯데는 제품군 할인기간을 2주로 한정해 제안한 반면 가격할인을 위한 브랜드명까지 공식 론칭하며 이마트가 내건 최저가경쟁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롯데 관계자는 "주요 생필품을 롯데가 콕 집어 제안한다는 의미로 L.콕 행사 브랜드를 론칭했다"며 "롯데의 강점인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채널을 활용해 생활필수품에 대한 공동 할인 행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 측의 L.콕 론칭은 이마트발 가격 전쟁에 대한 대응전 성격이 짙다. 이마트가 소셜커머스를 상대로 가격전쟁을 선포하며 예상보다 공세 수위를 높이자 힘이 부치는 롯데마트를 넘어서 계열사 간의 힘을 결집, 그룹차원에서 대응전략을 내놓았다는 분석이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18일 '하기스' '마미포코' 등 주요 기저귀 브랜드 가격을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유통업계 최저가로 제안하며 포문을 열었다. 롯데마트도 같은 날 부랴부랴 '남양 임페리얼 XO' 등 분유 2종을 업계 최저가로 판매한다고 대응했다. 소비자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자 이마트의 가격 파괴가 바로 이어졌다. 5일 만인 23일 전체 분유 매출의 절반에 해당하는 남양·매일·일동·롯데푸드 등 주요 4개 분유의 1위 브랜드 제품 15종을 상시 최저가로 선포한 것. 이번 가격전쟁이 미끼 상품 수준이 아님을 분명하게 공언한 것이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침묵했던 소셜커머스 업체들도 바빠졌다. 상시 최저가를 지향하고 있는 쿠팡은 23일 이마트의 2차 최저가 선언에 맞서 분유·기저귀 등 해당 제품 가격을 모조리 이마트 수준으로 인하했다. 25일에는 롯데 측이 내놓은 최저가로 한 번 더 가격을 내렸다. 쿠팡의 대응은 '관전 중'이었던 위메프와 티몬까지 끌어들였다. 이날 위메프는 기저귀·분유 중심의 '싸다! 마트보다' 캠페인'을 시작으로 매주 상시 최저가 상품을 늘려가겠다고 발표했다. 티몬은 이달 말까지 생필품 코너인 '슈퍼마트' 구입 고객에게 추가 할인쿠폰을 증정하는 식으로 최저가 구현에 나섰다.

이렇게 가격 파괴가 유통업계를 강타하면서 분유 가격은 불과 일주일 사이에 3,000원(남양 임페리얼XO 4단계 3입 기준)가량 떨어졌다. 업계의 경쟁이 불황기 속에 가격에만 정조준되면서 온라인몰이 오프라인보다 싸다는 통념마저 무너뜨리며 사활을 건 가격전쟁이 번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의 실탄이 충분한 만큼 유통업계의 불꽃 튀는 가격전쟁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희원·김민정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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