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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비즈] 한국은 지금 자율주행장 확보 전쟁중

현대차 서산에 첫 테스트베드

삼성은 센서 등 점검공간 물색

한국타이어 주행시험로 추진

정부선 '자율주행도시' 구축도

(사진2) 현대차 서울모터쇼 프리뷰 행사 개최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 내 도심 서킷에서 현대차 연구원이 두 손을 놓고 자율주행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의 핵심연구소인 남양연구소에서 자율주행차가 달릴 수 있는 구간은 단 2.5㎞. 장소가 협소한데다 워낙 여러 차종의 테스트가 이뤄지기 때문에 자율주행차에 할당된 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충남 서산에 자율주행전용 시험장을 최초로 설립한다. 0.1%의 불확실성도 허락할 수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기 위해 본격적인 테스트베드를 가동하는 셈이다. 전장사업팀을 꾸려 자율주행차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도 센서와 첨단 반도체를 점검할 공간을 물색 중이다. 최근 '이건희 회장의 서킷'으로 불리는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자율주행차 테스트 장소로 활용한다는 설도 나돌았지만 사업 초기인 만큼 시간을 두고 시험로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부품사인 한국타이어도 오는 2018년까지 미래형 타이어 개발을 위한 주행시험로를 마련한다. 생각만으로 움직이는 타이어나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도록 제동력을 높인 타이어 등을 개발하고 테스트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두고 관련 업체들이 '자율주행장'을 확보하기 위해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2030년 완전 자율주행 실현을 목표로 삼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2,500억원을 투자해 충남 서산 110만㎡ 부지에 자율주행시험장을 비롯한 첨단 연구센터를 마련한다. 현대차에 장착되는 부품을 만드는 현대모비스는 올 10월 완공되는 연구센터에서 주행시험·내구시험 등을 진행한다. 또 2018년 12월까지 자율주행시험로와 무인주행 시스템 등 신기술을 연구하고 검증할 시설을 꾸린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자율주행차를 실험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현대차그룹은 반도체 설계 전문 계열사인 현대오트론을 통해 반도체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를 위해 2018년까지 스마트카, 정보기술(IT) 개발에 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HS의 통계를 보면 자율주행차 시장은 2035년 1,180대 규모로 커진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물론 IT·전자업체 모두 사활을 걸고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권오현 부회장 직속의 '전장사업팀' 구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신사업을 가동한다. 생활가전 C&M사업팀장 출신으로 과거 삼성자동차에 파견됐던 박종환 팀장이 지휘 아래 핵심 전문가들이 사업을 추진한다. 삼성은 아우디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 협약 체결하고 BMW와는 인공지능 개발을 함께 진행하는 듯 전장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전장사업팀은 차량 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차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태안기업도시 내 첨단산업단지 부지 152만㎡에 테스트 엔지니어링 센터와 관광객 전용 드라이빙 센터 등 타이어 관련 첨단연구시설을 만든다. 고속·일반·진동 주행시험로와 타이어 테스트 연구동은 2018년, 신상품 개발 R&D 센터와 관광객 전용 드라이빙 센터는 2020년까지 각각 조성된다. 한국타이어는 뇌파를 통해 생각만으로 움직이는 '마인드 리딩 타이어'와 4개가 아닌 공 모양의 타이어 하나로 차가 움직이는 '볼핀타이어' 등을 연구 중이다.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부품사까지 뛰어들어 R&D에 몰두하는 셈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이런 기술이 확보된다면 자율주행차와 쉽게 접목할 수 있다"며 "사고를 줄이기 위해 제동력을 높이는 방법도 같이 새로 마련하는 주행시험장에서 테스트 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주행 시험장을 구축한다. 국토교통부는 180억여원을 투입해 자율주행 전용도시인 'K시티'를 꾸린다. K시티는 미국 M시티보다 3배가량 큰 36만3636㎡(약 11만평) 규모로 다양한 이면도로, 건물밀집지역, 다양한 신호체계 등을 설치해 실제 도로와 비슷한 환경을 꾸린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자율주행차 시험을 돕기 위해 29일부터 자율주행차가 사용할 수 있는 정밀도로지도를 무료 제공한다. 자율주행차용 정밀도로지도는 차선·도로시설물·교통표지판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모든 도로·교통시설 정보를 25㎝급의 정확도로 제작한 지도를 말한다. 업계관계자는 "올해 들어 정부와 해당 업체들이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움직임이 보다 활발해지고 있다"며 "다른 국가와 비교해 인프라 등 많은 부분이 뒤처져 있는 만큼 치열한 추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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