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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잔간하 "깨달은 자는 성욕이 없다" VS 혜국 "공허하기에 이끌리지 않을 뿐"

■ 세계명상대회 무차토론

불교 고승들 즉문즉답식으로 다양한 주제·삶의 지혜 나눠

"깨달은 자는 성욕이 없다"(아잔간하). "공허하다는 사실을 알고 이끌리지 않을 뿐 성욕은 있다"(혜국 큰스님).

지난 26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세계명상대회 무차(無遮)토론에서 태국불교의 전설이자 아라한(수행을 완성한 사람)이라 칭송 받는 아잔간하와 한국 불교의 대표적 선승(참선을 통해 불도를 깨달으려는 승려)인 혜국 큰스님의 생각은 일치하지 않았다.

없을 무에 덮을 차. 무차와 토론의 합성어인 무차토론은 사전에 꾸밈없이 각자의 생각과 느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깨달음을 터득하는 현장 즉문즉답식 토론. 이날 열린 무차토론에서 고승들은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며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았다.

수십년 이상 수행을 쌓아온 만큼 해 평소 듣기 힘든 지혜의 말들을 주고받았다. 사회자이자 세계명상대전 조직위원장인 각산 스님이 호주 보디냐나 명상센터 수도원장인 아잔브람에게 "지켜보는 자가 마음의 깨침을 이루는 것이냐"고 묻자 아잔브람은 "아는 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강물처럼 매일 변하는 앎의 흐름만이 있다"고 답했다.



혜국 큰스님은 또 "인간 세상에 가장 큰 부도를 낸 사람은 자기가 부처임을 잊은 사람"이라며 "스스로 자포자기하고 살아간다면 영원한 '흙수저'로 남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잔간하는 "한국 사람들은 많은 걸 얻고 있는데, 주는 것은 많지 않은 것 같다"며 "내가 무엇을 얼마나 얻느냐를 생각하지 않고 남에게 줄 때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행복해진다"고 강조했다.

무언가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불안해 하거나 두려움을 갖고 있는 현대인들을 위한 고승들의 조언도 있었다. 아잔브람은 "오늘날 현대인들은 기다리거나 내려놓는 것을 모른다"며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그냥 차 한잔 마셔야 한다. 내가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때 바로 그때 모든 걸 다 걸고 해야 한다. 삶의 성공을 위해서는 이 두 가지 기술이 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선=박성규기자 exculpate2@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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