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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슈퍼 화요일 경선] "이변은 없었다" 클린턴·트럼프 압승… 본선 맞대결 가능성 커져

클린턴 텍사스 등8곳 승리… 4곳서 이긴 샌더스 따돌려

대의원 확보544명 vs 349명

트럼프11개주 중7곳 석권… 크루즈·루비오 등 대항마 압도

샌더스 추격·反트럼프 전선 등 레이스막판반전일어날지주목



오는 11월8일의 미국 대통령선거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간 맞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두 후보는 1일(현지시간) 미 12개 주(미국령 사모아 포함시 13개)에서 동시에 치러진 '슈퍼 화요일' 대회전에서 나란히 압승을 거두며 본선행 티켓에 성큼 다가섰다.

이날 클린턴 후보는 12개 경선주 가운데 가장 많은 252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는 텍사스를 비롯해 버지니아·조지아·앨라배마·테네시·매사추세츠·아칸소·사모아령 등 8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네바다·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때와 마찬가지로 흑인·히스패닉 등 소수계 몰표가 승리의 원동력으로 분석된다.

반면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지역구인 버몬트를 비롯해 오클라호마·미네소타·콜로라도 주 등 4곳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지지세력이 백인·청년층에 집중된 '표의 확장성'에 한계를 드러내며 외연 확대에 실패한 것이다. '샌더스 돌풍'에 제동이 걸리면서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세론도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됐다.

트럼프도 공화당 11개 경선주 가운데 앨라배마·아칸소·조지아·매사추세츠·테네시·버몬트·버지니아 등 7곳을 석권했다. 공화당 내 강경 보수세력 '티파티'의 총아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오클라호마와 텍사스·알래스카를 추가하며 최종 반격을 위한 한 가닥 불씨를 살렸다. 반면 당내 주류의 지원을 받고 있는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미네소타 한 곳에서만 승리하며 '트럼프 대항마'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날 경선으로 미 대선 본선 대진표도 조기에 압축되는 분위기다. 클린턴 전 장관은 대선후보를 지명하는 대의원 544명(2일 새벽1시20분 현재)을 확보하며 샌더스 의원의 349명을 크게 앞질렀다. 특히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 당 간부 등에게 주어지는 '슈퍼 대의원' 457명을 포함할 경우 총 1,001명으로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 2,383명에 한발 더 다가섰다. 반면 샌더스 의원의 슈퍼 대의원 확보 수는 22명에 불과하다. 트럼프도 지금까지 274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크루즈 의원(149명), 루비오 의원(82명)을 압도하고 있다.



클린턴과 트럼프 후보는 2차 경선의 분수령인 '미니 슈퍼 화요일'에서도 확실한 우세를 보이고 있다. 15일에는 플로리다·일리노이·미주리·노스캐롤라이나·오하이오와 미국령 노던마리아나스(공화당만 해당) 등 6곳에서 경선이 열리는데 슈퍼 화요일 다음으로 많은 대의원 수가 걸려 있다. 루비오 의원의 경우 지역구인 플로리다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에게 크게 뒤지는 수모를 당하고 있다. 지금은 약간 유동적인 경선 판도가 15일에는 완전히 윤곽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두 후보는 최대 승부처에서 압승을 거두자 이미 '본선 행보'에 돌입했다. 상호 공격에 집중하는 대신 당내 경쟁자들을 무시하는 전략을 통해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를 겨냥해 "공화당이 미국 중산층과 노동자들에게 등을 돌리고 있고 공화당 선두주자가 분노와 분열의 발언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의원도 "힐러리가 대통령이 되도록 허락된다면 이 나라에 슬픈 날이 될 것"이라고 공격했다. 대신 그는 당내 주류세력의 반감을 의식해 "더 통합되고 커진 공화당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경우 가능성은 아직 낮지만 2·3위 후보가 단일화해 '반(反) 트럼프 전선'을 형성해 앞으로 승리가 어려울 수도 있다. 실제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트럼프가 50% 이상의 지지율로 승리한 주는 단 한 곳도 없다. 특히 슈퍼 화요일에 3개 지역을 차지하는 등 선전한 크루즈 의원과 전통 공화당 지지자들이 선호하는 루비오 의원 간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트럼프의 선두질주가 꺾일 가능성도 있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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