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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통합 뷰티편집숍 '네이처컬렉션' 출범

"프리미엄 이어 중저가 브랜드서도 1위 탈환" 차석용 부회장 승부수

매장 780여곳 이르는 보떼… 투마루·비욘드 등 리모델링

서울 광화문에 1호점 오픈

내달 강남역 2호점 이어 홍대 등 새 단장 잇달아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네이처컬렉션 광화문점 외부
LG생활건강 네이처컬렉션 1호점인 광화문점 전경.

LG생활건강이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을 잡기 위해 통합 뷰티편집숍 브랜드 '네이처컬렉션'을 출범시킨다. 자사 뷰티편집숍 보떼를 비롯한 투마루·비욘드 매장을 네이처컬렉션으로 한데 모아 LG브랜드의 통일성을 살리는 한편 자연주의 콘셉트를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후의 면세점 1위에 이어 중저가 브랜드 편집숍 경쟁에서도 1위를 탈환하겠다는 차석용(사진) LG생건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신규 뷰티편집숍 네이처컬렉션을 공식 론칭하고 다음달부터 매장을 본격적으로 오픈한다. 네이처컬렉션은 자연을 뜻하는 '네이처(Nature)'와 멀티 브랜드숍을 의미하는 '컬렉션(Collection)'의 합성어로,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LG생활건강의 주요 브랜드 더페이스샵, 비욘드, 투마루, 이자녹스, 수려한, CNP차앤박화장품 등을 한데 모은 통합 편집숍 브랜드다.

LG생건은 지난달말 극비리에 서울 광화문에 네이처컬렉션 1호점을 열었다. 기존에 대형 아리따움이 매장이 있던 곳으로, 더페이스샵·투마루·비욘드 등을 숍인숍 형태로 진열하는 등 소비자 반응을 살피며 2호점 출점을 고심해 왔다.

당초 LG생건은 지난해 10월 론칭한 자연주의 브랜드이자 편집숍인 투마루만 네이처컬렉션으로 리모델링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최근 보떼와 비욘드 매장까지 네이처컬렉션으로 바꾸기로 긴급 선회했다. 출점 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보떼의 환골탈태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보떼 매장은 780여개, 비욘드 49개, 투마루 9개로, 순차적으로 네이처컬렉션 문패를 달게 된다.



우선 이달말까지 투마루 강남역점을 리모델링해 4월초 네이처컬렉션 2호점을 연다. 이후 강남·홍대·가로수길·건대입구 등 서울 주요 상권에 위치한 보떼·투마루·비욘드 매장 등을 새 매장으로 재단장할 예정이다. 특히 상권 특성에 따라 빌리프·VDL까지도 숍인숍 형태로 입점시키는 등 매장 구성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당장 면세점 입점이나 해외 진출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유커 공략과 해외사업 강화를 위해 다양한 글로벌 사업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차석용 부회장이 네이처컬렉션이란 승부수를 띄운 것은 뷰티편집숍 경쟁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에 크게 뒤쳐진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묘책으로 풀이된다. LG생건은 지난 2010년 기존 뷰티편집숍 뷰티플렉스를 보떼로 바꾸는 등 아리따움 추격에 나섰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 1월말 기준 아리따움 매장은 1,335개로, 매장 수나 매출 면에서도 보떼를 크게 앞선다. 업계 관계자는 "이름부터 자연주의 느낌이 풍기는 신규 네이처컬렉션으로 또 한번의 K뷰티 열풍을 일으키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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