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 따르면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장은 지난달 25일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에 제출한 서면증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클래퍼 국장은 “우리는 북한이 아직 발사실험을 하지 않았지만, 이미 KN-08의 배치를 위한 초기 수순들을 밟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북한은 미국에 직접적 위협을 줄 능력이 있는 장거리 핵무장 미사일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평가는 지난해 3월25일 하원 세출위원회 국방분과위에 제출한 서면증언과 동일하다.
최대 사거리가 1만2,000㎞로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두고 있는 KN-08의 실전배치 여부는 한미 당국의 최대 관심사다. KN-08의 실전매치는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했다는 의미이며, 핵무기로 미국을 직접 타격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핵탄두를 ICBM에 탑재하려면 1t 이하로 소형화해야 한다.
북한은 한국시간으로 9일 ”핵탄을 경량화해 탄도 로켓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했다“고 주장하면서 KN-08을 과시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이 KN-08의 탄두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이는 구(球)형 ‘핵탄두 기폭장치’ 추정 물체를 둘러보는 사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의 군 당국은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와 KN-08 실전배치 가능성을 공식으로는 부인하고 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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