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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매물은 쌓이고 흥행은 '빨간불'

법정관리 신청 건설사 늘지만 새 주인찾기 난항

제한적인 인수 후보, 부정적 업황 전망 등 패인으로 거론돼

동부건설과 삼부토건 등 대형 건설사의 법정관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기 졸업을 위해 선택한 새 주인 찾기가 난항을 겪고 있다. 장기적인 건설업 부진으로 이렇다 할 인수후보를 찾지 못한 점이 패인으로 거론된다.

10일 서울지방법원 파산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법정관리를 신청한 건설사는 동일토건·경동건설· 삼익산업개발 등 모두 6곳에 이른다. 앞서 지난 2014년과 2015년 각각 42개와 41개 건설사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건설사는 회생 절차 조기 종결을 위해 M&A(인수합병)를 추진하지만 인수자 찾기에 성공한 건설사는 기술력에 강점을 가진 소수에 불과하다. 해외 고급 건축물 분야에 특화 기술력을 보유한 쌍용건설과 토목 분야에 경쟁력이 있는 울트라건설은 인수자 찾기에 성공했다.

반면 삼부토건과 STX건설·우림건설·성우종합건설 등은 매각에 실패했다. 삼부토건과 STX건설은 한 차례 매각에 실패한 뒤 재매각 여부를 고심 중이다. 우림건설과 성우종합건설은 본입찰 단계에서 무위로 끝났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음에도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동부 측은 매각 주관사를 교체하며 지난 7일 재매각 공고를 냈지만 흥행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건설업 부진과 부동산 시장 냉각 조짐에 때문에 새 주인 찾기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주택공급 과잉 등으로 건설업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인수 후보군이 제한적인 것도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최근 M&A 시장에서 큰 손으로 활약하는 사모투자펀드(PEF)가 법정관리 건설사까지 투자할 여력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주요 자금 출자원인 연기금이나 공제회·은행 등이 리스크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이전에는 탄탄했던 건설사들이 사세 확장을 위해 다른 건설사를 인수했지만 이들도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어 건설사 매물에 관심이 없는 상태”라며 “인수 후보가 나타나더라도 이렇다 할 자금력을 가지지 못한 탓에 관계인 집회의 벽을 넘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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