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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베토벤·바그너가 꿈꿨던 음악세계

■ 힐링 클래식

김강하 지음, 민음사 펴냄

힐링클래식

차이콥스키는 자신이 작곡한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의 주인공 오네긴에게 무참히 버림받은 타치아나처럼 자신에게 연정을 호소하는 불쌍한 여인의 헌신을 무시하는 자기 모습이 마치 오만한 오네긴을 닮은 것에 죄책감을 느낀 나머지 결혼을 감행한다. 그러나 동성애자인 자신을 이해해 줄 것이란 기대와 달리 아내는 일주일도 채 못 돼 '까다로운 거짓말쟁이' 본색을 드러내고, 차이콥스키는 지옥 속에서 간절히 구원을 찾는다.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을 음악으로 극복했던 베르디, 빚쟁이들을 피해 야반도주를 해야 했던 바그너, 그리고 순수한 사랑을 찾지 못해 비통함 속으로 침잠했던 차이콥스키, 삶 자체가 아픔의 연속이었던 베토벤까지. 이들 역시 평범한 우리처럼 고통을 겪었다. 그러나 이들 예술가들은 음악의 힘을 믿고 고통을 극복해 낸다.

책 '힐링 클래식'은 KBS 클래식음악 구성작가로 시작해 30년간 기획과 진행을 맡아 온 저자가 음악의 힘을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는 작곡가들의 불꽃같은 삶이 평범한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즉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을 이 책에 담았다. 1만8,000원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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