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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난해 가계빚 증가속도 신흥국 중 2위

지난해 대다수 신흥국의 가계부채가 증가한 가운데 한국의 가계부채가 중국 다음으로 빠르게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국제금융협회(IIF)가 발표한 3월 ‘신흥시장 부채 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 한 해 동안 3%포인트 넘게 상승, 19개 신흥국 가운데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부채 증가 속도가 빨랐던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가계부채비율 상승폭은 3.59%포인트에 달했다.

한국의 뒤를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등도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19개국 가운데 1년 사이 이 비율이 하락한 곳은 헝가리, 터키, 러시아, 체코, 인도네시아 등 5개국에 그쳤다.

IIF 집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신흥국 가계부채는 3,350억달러가 늘어나 총 8조달러(약 9,300조원)를 넘어섰다. 이는 GDP 대비 35%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15~20%)의 두 배 수준에 달한다. 특히 신흥 아시아 국가의 가계부채는 2014년 말 GDP의 38.5%에서 지난해 말 4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IIF 는 초저금리 환경에서 신흥국의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전반적으로 실물 경제 성장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흥국의 1인당 평균 가계부채는 작년 말 기준 3,065달러로, 인도가 250달러로 가장 낮았으며 싱가포르가 4만2,000달러로 가장 높았다. 한국은 2만9,000달러로 싱가포르, 홍콩 다음으로 많았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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