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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은 "세계 시장을 상대로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전력손실을 낮추는 사업"이라며 "신흥국을 중심으로 이 사업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지난 18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전의 전력손실률이 3.5%로 세계 1등인 데 비해 인도 등 신흥국에는 20% 중반이 넘는 곳이 수두룩하다"며 전력손실 개선 사업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그가 이 사업에 주목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더 있다. 첫째는 탄소 감축이 전세계적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력손실 개선 사업은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점이다. 조 사장은 "중남미 등에서 석탄 화력 발전소 사업 등도 하겠지만 결국에는 신재생에너지나 신산업 쪽으로 가야 한다"며 "전력손실 개선 사업은 그런 맥락에서 시장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글로벌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만큼 에너지저장장치(ESS), 태양광, 스마트그리드(SM·지능형 전력망)와 같은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겠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 수출에 도움을 주는 점도 전력손실 개선 사업의 장점으로 꼽혔다. 조 사장은 "전력손실을 줄이려면 AMI(원격검침인프라) 등 다양한 계측기기를 갖춰야 하는데 이런 부품 중에는 중소기업들이 만드는 것이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공기업으로서 중소기업에 대한 수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조 사장은 "(대기업이야 알아서 하겠지만) 중소기업은 한전과 함께 (해외로) 나가는 게 좋다"며 "얼마 전에는 배터리 업체 인셀이 해외에서 1억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는데 우리가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나주=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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