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사격에 대해 “남조선 작전지대 안의 주요타격대상들을 사정권 안에 두고 있는 위력한 대구경 방사포의 실전배비(배치)를 앞둔 최종시험사격”이라고 설명했다. 일시와 장소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지난 21일 오후 함경남도 함흥 남쪽에서 동해상으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로 추정된다. 북한이 방사포 시험 사격에 이어 방사포의 정확성을 과시하면서 타격 대상을 ‘남조선 작전지대’로 지목한 것이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본격화된 이달 들어 각종 성명, 담화 등의 형식으로 우리정부와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김 제1위원장의 발언을 통해 방사포·핵무기 등의 사용을 위협해 왔다. 대북제재 및 지난 2월부터 진행 중인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반발과 함께 5월 예정된 제7차 당대회를 앞두고 내부를 결속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 제1위원장의 최근 군 관련 공개활동 증가와 추가 핵실험을 지시한 발언 등을 근거로 북한이 조만간 제5차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의 ‘고강도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로 알려진 래리 닉시 미국 의회조사국(CRS) 전 연구원은 “북한 핵실험장의 관련 활동 증가를 보여주는 위성사진 정황을 보면 향후 6~8주 사이 북한이 제5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시점으로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인 독수리훈련이 종료되는 4월 30일 이후부터 제7차 당대회가 열릴 5월 초까지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독수리훈련 종료로 미군 전력이 대거 한반도를 빠져나가는데다 북한이 당 대회를 앞두고 대내외적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경훈기자 socoo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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