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파워브랜드의 시대다. 파워브랜드는 누구도 쉽게 따라올 수 없는 혁신적 제품으로 시장을 꾸준히 개척하는 브랜드를 일컫는다. 한 해 동안 수없이 많은 상품이 뜨고 지는 가운데 대중성을 담보한 히트작들은 시대의 흐름을 잘 읽어낸다. 트렌드를 한 발 앞서 가며 소비자의 니즈를 리드해 장기간 메가톤급 인기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반짝 인기를 얻다 한철 유행한 후 소비자의 뇌리에서 사라지는 상품들과 달리 소비자의 지속적인 재구매 속에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이들 상품은 기술 진보와 혁신 키워드로 무장하며 불황기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깊어지는 경기침체 속에 소비 심리가 냉각되는 등 갈수록 경영환경이 위협받고 있지만 차별성을 내세운 파워브랜드들은 여전한 변함없는 존재감을 뽐낸다. 빼어난 기술적 진보에 고객이 원하는 바를 정조준해 쇄신을 거듭하며 새로운 카테고리의 장을 열었기 때문이다.
올해도 국내 기업들은 시장 상황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시장 판도를 변화시킬 ‘힘 있는’ 브랜드를 내놓는데 전력 투구하고 있다. 올해 서울경제신문이 선정한 파워브랜드 컴퍼니는 소비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제품의 품격을 높이고 나만의 길을 찾는데 차별성을 보이는 대표적인 업체들이다. 소비자의 욕구와 트렌드를 정확하게 읽어낸 뒤 빼어난 기술 진보 및 혁신을 더해 업계에 미래상까지 제시한다는 특징도 있다.
소비자와 지속적인 정서적 유대를 통해 브랜드 파워를 축적해 온 점도 공통점이다. 또 소비자들의 보이지 않는 니즈까지 겨냥한 과감한 전략으로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트렌드에 한발 앞서 대응해 시장 지배력을 키운 공통분모도 있다. 소비자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만든 이런 제품은 기업 브랜드의 시장 지배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탄탄한 인지도와 소비자 충성도를 지닌 파워브랜드는 불황기 더욱 빛을 발하기 마련이다. 소비자가 무수히 쏟아지는 제품 중 하나를 선택할 때 기업에 대한 축적된 신뢰와 그 기업이 내놓은 제품의 ‘이름값’ 즉 브랜드 파워가 큰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는 파워브랜드의 활약으로 이름 값이 만들어 내는 기업의 내재가치가 실제 자산 가치보다 더욱 큰 게 현실이다.
브랜드가 파워있는 기업을 만들 수는 있지만 그 반대는 아니다. 디즈니의 파워브랜드는 디즈니 자체가 아니라 푸우, 도널드 덕 등 사랑받는 브랜드(캐릭터) 때문이다.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 것이야 말로 파워브랜드 컴퍼니로 거듭날 수 있는 길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워브랜드 상품이야말로 기업이 소비자의 마음을 제대로 읽었을 때 탄생하는 것”이라며 “절대 다수의 사랑을 받는 히트 상품들은 불황에 더욱 큰 파급력을 가진다”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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