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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로 은퇴월급 만들기] <3>해외투자 기회 주는 선진 리츠시장.."싱가포르 '케펠DC리츠 7개국 데이터센터 투자..블랙록 등 앞다퉈 배팅"

세계 유망 부동산 간접투자 통해

직접 사는 것보다 위험 줄여주고

수익률도 다른 섹터 뛰어넘어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관심 높아





#지난 2014년 초 롯데쇼핑은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국내 백화점과 마트 등 18개의 자산을 담은 총 1조원 규모의 리츠(REITs)를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에 상장하기 위해 준비한 바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당시 한국거래소가 아닌 SGX에 상장을 추진한 배경에 대해 “아무래도 싱가포르 리츠 시장이 활성화돼 있기 때문에 상장 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리츠 활성화를 위한 국제세미나에서 만난 이랜드 관계자는 최근 SGX로부터 리츠 상장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과 이랜드의 사례는 싱가포르와 한국 리츠 시장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실제로 리츠 시장이 발달한 싱가포르는 유망한 해외 기업들이 제 발로 찾아가 상장을 타진할 뿐만 아니라 SGX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외국 기업들의 리츠 상장을 유도하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리츠 상장이 활성화되지 않아 리츠 자산운용사(AMC) 영업인가 반납을 고민하는 업체도 나오고 있으며 거래소도 리츠에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

◇개인투자자에 해외 부동산 투자 기회 제공=비록 롯데쇼핑의 싱가포르 증시 상장은 무산됐지만 현재 SGX에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다양한 리츠가 상장돼 있다.

특히 태생적으로 나라가 작아 투자 대상이 제한적인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다른 어떤 나라보다 리츠를 통한 해외 부동산 투자에 보다 적극적이다. 리츠 대표 지수인 ‘SGX S-REIT 20 Index’에 편입된 리츠 중 싱가포르에 투자하는 리츠가 17개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이 8개, 말레이시아가 5개, 일본이 4개로 뒤를 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메이플트리로지스틱스트러스트의 경우 한국 물류센터에도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케펠 DC 리츠’의 경우 싱가포르를 포함해 독일·아일랜드·호주·네덜란드 등 전 세계 7개국에서 10개의 데이터센터에 투자하고 있을 정도다.

에드윈 유 DBS은행 시니어 바이스 프레지던트는 “싱가포르는 나라가 작다 보니 홍콩이나 말레이시아·일본·대만과 비교해 보다 국제적인 리츠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며 “이 같은 리츠들이 해외 부동산에 대한 투자 욕구를 채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들이 현지 부동산을 직접 사는 것보다 안전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호주도 마찬가지다. 호주증권거래소(ASX)에는 일본의 리테일·오피스·레지덴셜 등 총 30개의 자산에 투자하는 ‘아스트로재팬프라퍼티그룹’을 비롯해 일본과 미국에 투자하는 총 4개의 리츠가 상장돼 있다.



◇외국인 투자가 끌어들이는 선진 리츠 시장=이처럼 싱가포르와 호주 증시에 전 세계 핵심 자산에 투자하는 유망한 리츠들이 상장돼 있다 보니 내국인들뿐만 아니라 외국인들까지 많은 관심을 가진다. 리츠 상장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증시에 좋은 기업들이 몰리고, 또 좋은 기업들을 쫓아 투자자들이 몰리는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이다.

실제 SGX에 상장된 주요 리츠의 주주 구성을 보면 블랙록·슈로더·뱅가드그룹·피델리티 등 세계적인 자산운용사들이 대거 투자를 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블랙록의 경우 캐피털랜드커머셜트러스트(CCT)와 아센다스AREIT의 지분을 5% 이상 소유하고 있다. 슈로더의 경우 메이플트리인더스트리얼트러스트의 지분을 10% 가까이 소유하고 있다. 유 DBS은행 시니어 바이스 프레지던트는 “최근 들어 한국의 기관투자가들도 많이 찾아와서 싱가포르 리츠 현황과 구조에 대해 질문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호주도 마찬가지다. 국내 연기금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가들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호주 시장에서 실물자산을 사들이는 것뿐만 아니라 리츠에 투자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매슈 깁스 ASX 미디어 담당자는 “호주는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큰 리츠 시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투자가들도 충분히 투자할 만한 시장이며 최근 들어 리츠가 주식 시장의 다른 섹터에 비해 좋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며 “연기금과 같이 장기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기관들이 호주 리츠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시드니=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co.kr

전 세계 데이터센터(DC)에 투자하는 ‘케펠 DC 리츠’가 투자한 아일랜드의 ‘시타델 100 데이터 센터’ /사진제공=케펠 DC 리츠 홈페이지


‘케펠 DC 리츠’가 투자한 오스트레일리아의 ‘고어힐 데이터 센터’ 전경. 케펠 DC 리츠는 오세아니아·아시아·유럽 등 3개 대륙 7개 국가에서 10개의 데이터센터에 투자하고 있다./사진제공=케펠 DC 리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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