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인근에서 30년간 하숙집을 운영해온 하숙집 사장이 고려대에 발전기금 1억원을 쾌척했다.
최필금(60) 유정식당 사장은 29일 오전 고려대 본관에서 염재호 총장에게 기부금을 전달했다. 최 사장은 지난 2007년부터 고려대에 기부를 이어와 이번 1억원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2억4,700만여원을 기부했다. 지난해부터는 고려대가 시행하는 소액기부운동 ‘KU 프라이드 클럽’ 회원으로 매달 30만원씩 정기기부도 하고 있다. 또 학교 외에 소년소녀가장들에게도 연간 400만원 정도를 후원해왔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2004년부터는 성북구 노인복지회관으로 쌀과 떡도 보내고 있다.
고려대는 최 사장에 대한 예우로 고려대 운초우선교육관 3층에 ‘최필금 강의실’을 마련해 운영해왔다. 20년 넘게 친분이 있는 교내 한 교수는 ‘필금장학회’라는 이름도 지어줬다.
최 사장은 “경남 밀양에서 초등학교를 마치고 부산으로 옮겨 중학교와 야간고등학교를 다니다가 돈을 버느라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했다”며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하숙집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물세 살에 상경해 시장에서 라면을 팔고 낚시터에서 밥장사를 하며 모은 돈으로 서른 살이 되던 해 고려대 주변에 세를 얻어 하숙생 10명으로 하숙집을 시작한 것이 올해로 30년을 맞았고 하숙생은 100여명에 이른다.
그는 “지금까지 거쳐 간 학생이 1,000명이 넘고 사법시험 합격자만 200∼300명은 될 것”이라며 “지금도 방 3곳을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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