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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證 우선협상자 선정 또 연기...'자금조달 증빙' 돌출변수 있나

3곳 모두 7,000억 이상 써낸걸로 알려져 지연 배경 주목

응찰가보다 현대상선 순유입금액 높은 부대조건도 관건

후보업체 "가격 다 확인해놓고"...공정성 시비 가능성도

3015A04 증권 회사 자기자본 순위




현대증권의 새 주인을 가리는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또다시 늦춰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입찰에 참여한 KB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 홍콩계 사모펀드(PEF)인 액티스가 모두 7,000억원 이상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부 후보자의 자금조달 증빙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9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EY한영은 당초 이날 오후 본입찰 후보자들의 응찰 가격과 현대엘리베이터가 써낸 우선매수청구권 가격을 비교·심사한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하려던 계획을 하루 연기했다. EY한영이 우선협상자 발표를 미룬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EY한영은 지난 28일 현대엘리베이터의 우선매수권 가격을 먼저 공개한 뒤 다음날 우선협상자를 발표하려 했다가 29일에 일괄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매각주체가 이처럼 우왕좌왕함에 따라 우선협상자 선정 이후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우선협상자 선정이 지연되는 이유로 자금 증빙상 문제를 꼽고 있다. 본입찰에 참여한 후보자들의 가격과 현대엘리베이터의 우선매수권 가격을 비교하는 것은 시간이 걸리지 않지만 이들 후보가 제시한 응찰액에 대한 자금 증빙에 문제가 발생하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매각 주관사인 EY한영은 이날 오전만 하더라도 본입찰에 참여한 세 후보들과 주식매매계약서(SPA)상 세부적인 문구 조정 작업까지 모두 끝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작업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기 위한 기초적인 작업은 모두 끝났다”며 “이날 우선협상자 발표가 가능할 것으로 봤던 이유는 세 후보자들이 제시한 자금에 대한 출처 확인 작업이 간단할 것으로 봤기 때문인데 이 부분에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입찰 후보자들 중에 자금 증빙에 문제가 발생하면 시중은행 금고에 보관돼 있는 현대엘리베이터의 가격도 까기가 어렵다”며 “이날 밤까지 자금 증빙에 대한 확인 작업을 거친 뒤 30일에 일괄적으로 발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인수전의 향배는 본입찰 후보들 중 누가 최고액을 써냈느냐보다 자금조달 증빙을 제대로 했는지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후보 3곳이 7,000억원대 이상의 가격을 써냈으며 후보들 간 가격 차이가 수백억원대에 그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총입찰 가격보다 순입찰 가격이 누가 앞서는지도 따져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매각 측은 우선협상자 선정 자격을 단순히 응찰가가 높은 후보보다는 현대상선 순유입 금액이 가장 높도록 인수구조를 제안한 후보에게 부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높은 가격을 써낸 후보더라도 실제 가격협상 과정에서 인수가가 할인될 경우 현대상선에 유입되는 자금이 현격히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그룹으로서는 순입찰 가격이 높은 구조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홍콩계 사모펀드 액티스는 구조조정이 급한 현대 입장으로 볼 때 ‘매력적인’ 부대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자 발표가 또다시 미뤄지자 입찰 후보자들도 속을 끓이고 있다. 인수후보자 관계자는 “매각 측이 무슨 연유에서 계속 발표시기를 늦추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며 “가격을 다 확인한 상황에서 공정성 시비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자도 “상장사 입장에서 우협 선정 여부에 따라 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하는데 현대그룹이 인수후보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결정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서민우·송종호기자 ingagh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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