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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출발 비행기서 난동부린 70대 한인 FBI에 긴급체포

"요가 명상 하고 싶었는데 승무원이 말려 화가 났다" 진술

미국 하와이에서 일본 도쿄로 가는 기내에서 요가를 하겠다고 난동을 부린 70대 한국인 남성 탓에 비행기가 회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미 연방수사국(FBI)에 진급 체포됐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들은 FBI가 지난 26일 하와이 호놀룰루국제공항을 출발해 일본 나리타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서 배 모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배 씨는 기내식이 제공될 때 자리에 앉지 않고 이를 말리는 승무원들과 아내에게 고함을 지르고 밀친 혐의를 받고 있다.

배 씨는 또 그를 제압하려는 해병대원들에게 박치기를 하고 깨물려 했으며, 승객들을 죽이겠다거나 신이 없다고 소리를 질렀다고 FBI는 밝혔다.

배 씨는 FBI에 자리에 앉기 싫어서 비행기 뒤로 가서 명상과 요가를 하려고 했으며 승무원들이 이를 말리자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또 부인을 밀친 이유는 승무원 편을 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내난동을 보고 받은 기장은 비행기를 돌려 하와이 호눌룰루 공항으로 돌아왔으며, 배 씨는 공항에서 곧바로 체포됐다. 그는 현재 호놀룰루 연방 유치장에 구금 중이다.



한국에 거주하는 은퇴한 농부인 배 씨는 결혼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아내와 하와이로 첫 여행을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배 씨의 변호인은 그를 배 씨를 한국으로 돌려보내 달라고 요청했으나 담당 판사인 케빈 장은 이를 거부했다. 그가 또다시 비행기를 타도록 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장 판사는 대신 그가 하와이 오하우 섬을 떠나지 않고 정신감정을 받는 조건으로 2만 5,000달러를 낸다면 보석을 허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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