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들은 FBI가 지난 26일 하와이 호놀룰루국제공항을 출발해 일본 나리타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서 배 모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배 씨는 기내식이 제공될 때 자리에 앉지 않고 이를 말리는 승무원들과 아내에게 고함을 지르고 밀친 혐의를 받고 있다.
배 씨는 또 그를 제압하려는 해병대원들에게 박치기를 하고 깨물려 했으며, 승객들을 죽이겠다거나 신이 없다고 소리를 질렀다고 FBI는 밝혔다.
배 씨는 FBI에 자리에 앉기 싫어서 비행기 뒤로 가서 명상과 요가를 하려고 했으며 승무원들이 이를 말리자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또 부인을 밀친 이유는 승무원 편을 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내난동을 보고 받은 기장은 비행기를 돌려 하와이 호눌룰루 공항으로 돌아왔으며, 배 씨는 공항에서 곧바로 체포됐다. 그는 현재 호놀룰루 연방 유치장에 구금 중이다.
한국에 거주하는 은퇴한 농부인 배 씨는 결혼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아내와 하와이로 첫 여행을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배 씨의 변호인은 그를 배 씨를 한국으로 돌려보내 달라고 요청했으나 담당 판사인 케빈 장은 이를 거부했다. 그가 또다시 비행기를 타도록 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장 판사는 대신 그가 하와이 오하우 섬을 떠나지 않고 정신감정을 받는 조건으로 2만 5,000달러를 낸다면 보석을 허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