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의 핀테크 전략 핵심인 모바일 앱 ‘아이원(i-ONE) 뱅크’가 변신을 꾀한다. 앱 최적화 작업을 상시 진행해 이용자 편의를 높이는 한편 조만간 소액 간편 송금 기능을 탑재해 고객 외연까지 넓힌다는 방침이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경기도 용인에 자리한 수지 IT센터에 아이원뱅크 상시 대응팀을 꾸리고 최적화 작업을 하고 있다. 조직원 수는 15명에 달한다. 지난해 6월 선보인 아이원뱅크는 기업은행이 제공하는 각종 금융서비스를 한번에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여러 서비스를 합쳐놓다 보니 구동 속도가 느리다는 불만이 제기돼왔다.
기업은행 측은 이번 상시 대응팀을 통해 아이원뱅크의 구동 속도를 높이는 데 우선 주력할 방침이다. 앱을 구성하는 각종 알고리즘을 최적화하는 동시에 필요없는 기능을 제거해 고객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것. 이뿐만 아니라 나열식인 상품 소개 방식을 한층 직관적으로 변경하고 환율우대 및 추가금리를 제공하는 각종 쿠폰을 제공해 아이원뱅크 내에서 ‘금융쇼핑’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상시 대응팀을 통해 아이원뱅크 앱을 수시로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이용자 편의를 높이겠다”며 “기업은행은 별도의 모바일 은행 브랜드를 내놓는 타행과 달리 아이원뱅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또 이르면 올 상반기 내에 별도의 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OTP)나 공인인증서 없이도 간편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를 아이원뱅크에 탑재할 방침이다. 해당 서비스는 고객이 등록한 휴대폰 한 곳에서만 가능하도록 해 보안성을 높일 예정이며 혹시 모를 금융사고에 대비해 송금액 한도는 50만원으로 제한할 계획이다. 실제 기업은행 앱을 통해 송금하는 이의 60% 이상은 50만원 이하의 소액만 이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은 핀테크 분야의 창업 기업과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공모전도 진행하기로 했다. 공모 분야는 중소기업·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사업 부문과 자격 제한이 없는 아이디어 부문으로 나뉘며 기업은행은 입상한 모든 기업에 컨설팅 등 사업화를 돕는 육성프로그램을 6개월 동안 지원할 계획이다. /양철민·이두형기자 chop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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