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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째 순매수…연기금의 '귀환'

저평가 종목 집중적 매입

수급 개선 기대감 높아져





한국 증시의 ‘큰손’인 연기금이 연일 ‘바이코리아’를 외치며 국내 주식시장으로 귀환하고 있다.

올해 초 코스피지수가 1,900선이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매도 주문을 냈지만 최근 지수가 2,000선에 근접한 상황에서 오히려 순매수로 돌아섰다. 국내 증시가 무너질 때마다 추가 붕괴를 막는 든든한 버팀목이 됐던 연기금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기관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91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난달 17일부터 13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올 들어 연기금의 최장기간 순매수 기록으로 이 기간 동안 3,2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연기금의 월별 매수 규모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연기금은 지난 1월만 해도 유가증권시장에서 379억원을 순매도했지만 2월에 1,682억원 순매수로 돌아선 후 지난달에는 2,263억원으로 매수 금액을 늘렸다.

연기금은 기업가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연기금의 순매수 행진이 시작된 지난달 17일부터 이날까지의 코스피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생명(758억원)과 KT(494억원), 포스코(387억원), 현대차(362억원) 등 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밑도는 종목들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가격 밸류에이션이 낮으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종목들이 연기금의 쇼핑 목록에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기관투자가 가운데 막대한 자금 여력을 갖춘 연기금이 연일 순매수에 나서면서 기관의 수급도 함께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연기금의 수급 흐름을 살펴보면 관망세를 접고 매수세로 돌아서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매수 여력은 여전히 충분한 만큼 연기금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는 것은 결국 시간 문제”라고 전망했다.

실제 지난달부터 외국인이 바이코리아 행진을 이어간 것과 달리 기관은 연일 매도세를 지속하며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아왔다.

연기금의 투자방향 변화는 비록 증시를 끌어올리지는 못해도 급락은 막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기금이 올해 초 이후 미뤄왔던 투자 집행을 이제 다시 시작하는 과정으로 보인다”며 “연기금이 당장 주가를 끌어올리지는 못하더라도 주가 급락을 막는 버팀목 역할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기금이 본격적으로 주식투자를 확대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최근 몇 년간 코스피지수 흐름을 감안할 때 현재 지수 수준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 강력한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연기금의 매도세가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매수세로 돌아서기에는 코스피지수가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국내 경기의 회복세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연기금의 대규모 자금 유입을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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