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누구나 모바일을 통해 자문사의 투자일임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배성우(36·사진)두나무투자일임 대표는 5일 “자문사 서비스가 특정 고액자산가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대중화된 서비스로 확장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두나무투자일임은 일반 투자자들이 500만원의 최소가입금액만으로도 온라인상으로 자문사 투자일임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MAP(Managed Account by Professional)애플리케이션을 오는 6월 정식 오픈시킬 예정이다. 기존 자문사에 투자자산을 일임하려면 최소한 1억원 이상이 돼야 하지만 MAP을 이용하면 일반 투자자들도 소액으로도 자문사의 일임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일반 투자자가 수익률이 우수한 자문사와 운용사의 포트폴리오를 확인해 온라인에서 일임계약을 맺고 수시로 일임한 자문사를 교체할 수도 있는 플랫폼 구성도 마쳤다. 현재 두나무투자일임과 제휴를 맺은 운용사와 자문사는 삼성자산운용과 라임자산운용 등 11개사로 연내 8개사가 추가될 예정이다.
두나무투자일임이 자문사의 문턱을 낮출 수 있었던 배경은 ‘모바일 플랫폼’과 ‘비대면일임계약’이다. 우선 두나무투자일임은 ‘국민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을 든든한 우군으로 끌어들여 경쟁력을 확보했다. 두나무투자일임의 모회사인 핀테크 업체 ‘두나무’는 2014년 2월 일반 투자자 대상의 증권플러스 ‘증권플러스 for Kakao’를 개발해 자산자문 서비스 대중화의 기반을 만들었다. 론칭 2년 만에 100만 앱 다운로드와 올해 초 기준으로 누적거래액만 5조원을 돌파했다. 배 대표는 “대형증권사라고 해도 카카오톡과 같은 플랫폼을 만들지 않는 이상 두나무의 자문사 서비스는 증권업계에서 당분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대면일임계약’도 온라인 자문 서비스를 빠르게 확산시키는 원동력이다. 배 대표는 “MAP을 지난 1월에 이미 완성했지만 비대면일임계약이 허용되는 시점에 정식 론칭하기로 하고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막강한 온라인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정작 온라인을 통한 가입이 불가능하다면 한계가 분명하다는 판단에서다. 배 대표는 “비대면으로 투자일임을 한 후 보유종목·거래내역·수익률 등 투자금의 상세 운용 현황도 MAP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소액으로 자문사 투자일임서비스를 받고 모바일로 내 돈이 어떻게 운용되는지 언제·어디서든 확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압도적인 플랫폼 경쟁력과 함께 비대면일임계약 허용이 확정되면 두나무투자일임은 MAP 서비스의 예상 계약자 수가 연내 10만명 이상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리자산(AUM)도 올해 1조원, 내년까지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