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석 에스프레소코리아 대표는 5년 전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이 없었다면 지금의 에스프레소코리아도 없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에스프레소코리아는 신보 덕분에 2011년 공장을 증설, 이후 매출이 2배 이상 급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미국과 중국 시장 수출계약 체결을 진행 중이며 2020년에는 10개 국가에 커피를 수출,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지금은 이렇듯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지난 2011년은 말 그대로 정체와 성장의 갈림길에 놓인 해였다. 당시 에스프레소코리아 측은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었지만 문제는 자금력이었다. 회사 자산이 작은데다 잘 알려지지 않은 업체다 보니 돈을 구하기 쉽지 않았다.
정 대표가 도움을 요청한 곳은 바로 신보였다. 신보에서 보증을 받은 후 연간 1,500여톤에 달하는 커피 생산 시설을 갖춰 해외로 까지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신보가 에스프레소코리아 측에 보증한 금액은 2011년 12억원을 비롯해 2012년 2억5,000만원, 2014년 4억5,000만원으로 지금까지 19억원에 달한다. 이를 통해 2010년 28억원에 그쳤던 매출은 지난해 6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으며 직원 수도 32명까지 늘어났다. 정 대표는 “커피 사업만 18년째 하고 있는데 당시 설비 확장을 하지 않았다면 현재 어떻게 됐을지 알 수 없다”며 “더욱 많은 중소기업들이 신보의 문을 두드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신보는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일반 보증 총량을 40조5,000억원 규모로 운용하고 신규 보증으로 9조5,000억원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자금 지원을 늘릴 계획이다. 또 창업 초기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옵션부보증’을 시행하는 등 민간 투자 시장에서 외면 받는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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