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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수주 제로... 똘똘 뭉친 삼성중 노사

해외동반출장사장·노동자대표, 선주사 상대로 수주영업 같이 뛴다

삼성중공업 노사가 이번에는 해외에서의 영업활동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삼성중공업 노동자들은 앞서 국내에 있는 선주사들을 방문, 선박 발주를 요청하며 ‘영업맨’을 자처해왔다.

8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박대영 사장과 변성준 노동자협의회(노조) 위원장이 오는 11~15일 호주 퍼스에서 열리는 대규모 LNG 박람회인 ‘LNG18’ 행사에 동반 참석해 영업활동을 벌인다. 이 행사는 국제가스연맹이 3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LNG 관련 대규모 박람회로 생산·운반·판매·기자재 관련 전 세계 업체가 집결한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이번 행사에 동반 참여해 LNG선박 발주처를 상대로 공동 마케팅을 벌이며 수주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 측은 선주사들에 LNG 선박 건조 관련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한편, 노동자 측은 철저한 품질과 납기 준수 등을 약속하며 수주활동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 같은 노사 협력은 절박한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양측은 평소에는 협상 테이블에서 양보하기 힘든 상대이지만 조선업황이 워낙 안 좋다 보니 노사가 똘똘 뭉쳐 수주를 해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전 세계적인 발주 가뭄으로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수주를 한 건도 하지 못했다. 수주 절벽이 지속된다면 내년 말 이후부터는 일감이 급감하고 도크가 비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노동자협의회의 ‘아름다운 동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달부터 자발적으로 조선소 내 40여곳의 선주사 사무실을 자발적으로 방문, ‘영업맨’을 자처하고 있다. 노동자협의회 주요 간부들은 선주사들을 정기적으로 찾아, 삼성중공업과 앞으로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줄 것을 당부하고 추가 선박이나 해양프로젝트가 필요할 때 최대한 삼성중공업에 주문할 것을 요청해왔다.

노동자협의회 관계자는 “수주 잔액이 갈수록 줄면서 직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며 “수주·안전과 같이 노사의 공동 이해가 달린 부분은 아낌없이 협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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