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역에는 2000년대 들어 홍대거리 상권 활성화와 디지털미디어단지·뉴타운 개발 등으로 외부 인구가 대규모로 유입됐다. 마포을에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16대~19대 총선까지 2승 2패를 기록했고 이번 선거에서도 양당 후보 간 우열을 가리기 힘든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중앙일보가 전문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김성동 후보 30.7%, 손혜원 후보 29.9%로 엇비슷한 지지율이 나타났다.
8일 오전 7시 서울 마포구 상암초등학교 앞 사거리. 손혜원 후보는 유세차량에 올라 한 시간 가까이 “문화와 예술, 디자인으로 마포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반복해서 전달했다. 참이슬, 처음처럼 등 히트브랜드들을 만들어낸 브랜드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마포에서 발휘하겠다는 것이다. 8시가 되자 정청래 의원이 옆에 올라섰다. 정청래 의원은 “저는 이번에 출마하지 않지만 대신 손혜원을 부탁한다”며 “손혜원 후보가 지역의 여러 사업들을 이 정청래와 함께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지원에 나섰다. 이후 두 사람은 교대로 연설했다. 마포을 현역인 정청래 의원은 자신을 대신해 이 지역구에 출마하게 된 손혜원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옆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던 50대 여성은 손혜원 후보의 연설에 대해 “원래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30대 여성은 “정청래 의원이 바른 정치를 한다고 생각해 지지했는데 손혜원 후보도 정청래 의원과 함께 하기 때문에 바른 정치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지의사를 나타냈다.
김성동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유세차량의 흥겨운 음악 속에 주민 30여명이 밀집한 가운데 유세에 나섰다. 30여분 동안 주민들과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한 후 유세차량에 올라 홍대 상권 발전, 서부광역철도 설치 등 지역발전 공약을 내세우면서 “국민의 충성된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동 후보의 부인 이문희씨도 유세가 시작되기 전 먼저 도착해 주민들을 만나 지지를 당부했다. 5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은 “4년 전에는 안됐지만 이번에는 될 것”이라며 격려했다.
양측 모두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김성동 후보는 “저는 국민경선을 거쳐 마포구민이 선택한 후보고 손혜원 후보는 정청래 의원이 선택한 후보”라며 “지역 민심을 살펴보면 한달 전에서야 마포에 오신 그 분에 대한 마포구민들의 거부감이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손혜원 후보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오르는 이유는 주민들이 손혜원의 가치를 알아주기 때문일 것”이라며 “중도·보수 성향 유권자들로부터도 지지를 확보하는 과정이 굉장히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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