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현금흐름이 플러스인 기업의 평균 주가 수익률이 코스피 상승률보다 약 4.5배 앞선다는 분석이 나왔다. 잉여현금흐름이란 기업의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부동산·기계 등 유형자산 투자 등을 뺀 금액이다.
14일 대신증권은 시가총액 상위 200개 기업(금융업 제외)의 잉여현금흐름 현황과 주가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4개 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이 플러스였던 기업들은 지난 2012년 6월 말 이후 평균 28.6%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6.3%)보다 22.3%포인트 높은 것으로 약 4.5배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였던 기업의 수익률은 -10.7%였다.
잉여현금흐름이 전 분기보다 증가한 기업들의 주가 수익률은 더욱 뛰어났다. 같은 기간 4개 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이 플러스인 기업 중 잉여현금흐름이 전 분기 대비 증가세를 보인 기업들의 평균 누적 수익률은 40.8%로 단순히 잉여현금흐름이 플러스였던 기업들보다 12.2%포인트 더 높았다. 잉여현금흐름이 좋은 기업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는 것은 현금흐름의 개선이 배당과 같이 주주 환원 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김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과거 한국전력의 경우 2014년부터 현금흐름 개선이 주주 환원 상승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면서 주가가 올랐는데 이는 현금흐름 개선이 주주 환원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면서도 “반면 LG상사의 경우 과거 현금흐름 개선 여부보다는 매출 증가에 주가가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과 투자금액도 수익률에 영향을 미쳤다. 잉여현금흐름이 늘어난 기업 중 영업활동현금흐름과 설비 등 투자금액이 모두 증가한 기업의 수익률은 63.0%로 영업활동현금흐름만 늘어난 기업(35.5%)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현재까지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와 LG화학·SK·오리온·현대산업·대한항공·하이트진로 등이 꼽혔다. 조성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업이 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현금흐름을 확인하는 것으로 양호한 현금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에 투자할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실적시즌 이후에 공시되는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