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박준영(사진) 국민의당 당선자가 20대 총선 공천헌금 명목으로 거액의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강정석 부장검사)는 박 당선인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국민의당에 입당하기 전 신민당을 이끌면서 당 사무총장이었던 김모(64)씨로부터 수억원을 받는 등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다. 검찰은 박 당선인이 총선에서 자신을 도와달라는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하거나 재정적으로 도와주면 공천 과정에 힘써보겠다고 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당선인에게 3억6,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김씨를 구속한 검찰은 돈이 오가는 과정에서 중간 전달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당선인 측근 등을 수사 중이다. 또 이들에 대한 조사를 완료하는 대로 박 당선인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박 당선인은 김대중 정부 시절에 대변인·국정홍보처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전남도지사를 지냈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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