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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임기 돌입한 신임 금통위원 4명 "비둘기라는데 밖에 있을때와 다를수도"

'디플레 파이터' 조동철 위원

"몸무게 늘어 잘 못난다" 농담

한은 노조선 “낙하산 반대”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신인석(왼쪽부터), 이일형, 조동철, 고승범 신임 금융통화위원이 임명장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향후 4년간 통화정책을 책임질 새 금융통화위원 4명이 21일 업무를 시작했다. 비둘기 성향의 위원들이 대거 선임된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역할을 모색할 수 있을지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서울시 중구 한은 본관에서 이일형·조동철·고승범·신인석 등 4명의 신임 금통위원의 취임식을 열어 임명장을 전달했다. 이일형 신임 금통위원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25년 동안 세계 여러 나라 중앙은행을 들락거리며 통화정책에 대해 자문하고 협상도 했다. 통화정책을 수립하기 가장 힘든 시기에 내가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부담감이 상당히 엄습한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적 ‘디플레이션 파이터’로 꼽히는 조동철 위원은 “친정부 비둘기로 돼 있는데 나이도 들고 이제 몸무게가 늘어서 잘 못 난다”는 농담으로 취임사를 시작했다. 그는 “밖에서 얘기하는 것과 안에서 할 때는 굉장히 책임감이 많이 느껴진다”며 “어제오늘 잠자기가 좀 힘들더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 한은의 위상을 더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관료 출신인 고승범 신임 금통위원은 “여러 가지로 어려운 시기인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한은 임직원과) 함께 통화정책을 수립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신인 신인석 위원은 “경제학 공부를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으로 시작했다”고 소개하며 “연어가 고향에 돌아가는 듯한 느낌도 있다”는 소회를 내놓았다. 그는 “중요한 일을 할 때마다 잘 이끌어줬던 선배, 이런저런 회의에서 만났을 때 항상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배울 게 있었던 분들과 같이 일을 할 수 있게 돼 행운으로 생각한다”며 “잘 도와주면 부족하지 않은 금통위원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전달한 뒤 “대내외적으로 어렵고 한국은행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시기에 지혜와 역량을 갖춘 새 위원들을 맞게 돼 기쁘다”면서 “새 금통위원들이 어려운 과제들을 잘 풀어나가도록 힘써달라”고 말했다. 반기는 이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취임식에 앞서 한은 노동조합은 정문 앞에서 애드벌룬을 띄워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신임 위원들이 자신들을 중앙은행으로 인도해준 낙하산 줄을 끊고 진정한 중앙은행 금융통화위원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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