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야생동물 보호당국이 밀렵꾼 단속을 위해 새로운 비밀요원을 채용했다. 다름 아닌 로봇 동물이다. 사냥 금지 구역에 동물로봇을 놓아두고 밀렵꾼들이 다가와 총으로 쏘려는 순간 단속에 나서는 것이다.
밀렵꾼들의 착각을 이끌어내기 위해 동물로봇들은 실제 동물과 똑같은 모습으로 제작된다. 원격조종을 통해 움직임을 취할 수도 있다. 걷거나 뛸 수는 없어도 다리를 들어 올리거나 머리를 돌리는 등의 작은 움직임은 표현이 가능하다.
관련시장이 커지면서 로보틱 디코이, 커스텀 로보틱 와일드라이프 등 밀렵 단속용 동물로봇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도 출현했다. 현재 개발된 것만 곰과 사슴, 순록, 여우 등 다양하다. 로보틱 디코이의 경우 동물 사체를 박제한 뒤 목과 귀, 다리에 서보모터를 부착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지금은 무선조종기로만 제어할 수 있지만 금명간 스마트폰 앱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 회사의 마이크 클레먼 사장에 의하면 주요 고객은 미국 전역의 야생동물 보호당국이며 여우 로봇은 700달러, 사슴 로봇은 4,8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동물보호단체들이 예산이 뻔한 정부기관 대신 저희 로봇을 구입해 기증하기도 합니다.” 클레먼 사장은 밀렵이 미국에서만 횡행하는 것이 아닌만큼 세계시장에서도 동물로봇의 효용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많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코뿔소 밀렵입니다. 앞으로 코뿔소 로봇을 개발, 세계시장 진출을 노려볼 계획입니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ANNABEL EDW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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