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26일 신 전 옥시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그는 이날 오전 9시33분께 검찰에 출석, “피해자 유가족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걸 알았냐”라는 질문에는 “사전에 몰랐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개발 당시 인체 유해성을 제대로 검증했나” “영국 본사에 관련 보고를 했냐”라고 기자들이 질문하자 “검찰에 가서 정확하게 밝히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이날 소환 조사에는 제품 출시 당시 개발·제조 실무 책임자였던 전 옥시 연구소장 김 모씨와 선임연구원 최 모씨 등도 포함됐다. 검찰은 이들을 불러 PHMG 인산염 성분을 넣어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게 된 경위와 해당 화학 성분의 인체 유해성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신 전 대표에 대해서는 영국 본사가 제품 제조·출시 과정에 어느 정도 개입했는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신 전 대표는 이날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되지만 조사 중간에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검찰 측 설명이다. 검찰은 신 전 대표 등의 과심 책임이 상당하다는 판단이 서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제품 최초 개발 책임자들의 소환조사를 마친 뒤 2001년부터 가습기 살균제 수거 명령이 내려진 2011년까지 10년간 제품 판매에 관여한 옥시 실무·경영진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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