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은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물리치기 위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개발로 차별화하기로 했다. 중저가 제품으로도 시장을 확대한다. 이종기기 간 융복합에도 적극 나서 돌파구를 마련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신용카드처럼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삼성페이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중국 최대 신용카드·금융결제사인 은련(유니온페이)을 통해 현지 서비스에 돌입했다. 중국에서 스마트폰 결제 등 ‘모바일지갑’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5,000억달러에 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중에게 보편화된 마그네틱신용카드용 결제단말기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삼성페이가 유일하다”며 애플페이나 구글페이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LG전자는 지난달 출시한 ‘G5’를 융복합 개념으로 접근해 선방하고 있다. 이 제품은 내장 배터리를 분리할 수 있도록 설계돼 배터리를 뺀 자리에 카메라모듈·오디오모듈 등 다양한 주변기기(통칭 ‘프렌즈’ 기기)들과 결합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개발자대회도 열었는데 새로운 프렌즈 기기들을 개발해 차별화에 가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는 28일에는 G5를 중국 시장에 전격 출시한다. 지난 11일부터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를 통해 예약판매를 받았는데 현재까지 예약 가입자만 40만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확대에도 나선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내수시장에 ‘갤럭시A’를 출시했다. 중국에는 이르면 다음달 보급형 신제품인 ‘갤럭시C’ 시리즈를 내놓을 방침이다. 해당 제품에는 삼성페이 탑재도 검토되고 있다. 저가폰이 주류인 인도 등 신흥국 시장에서는 지난해 타이젠 운영체제 기반의 ‘Z3’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내수시장에서 실속형 스마트폰인 K10과 X스크린 등을 내놓았다. K10은 조만간 인도 시장에도 선보이며 신흥국 보급폰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
다만 이처럼 주력 기종을 다변화하고 신규 서비스·소프트웨어가 추가될수록 제조원가·유통비용 등이 늘어난다는 점은 업계의 고민이다. 이동통신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클럽 같은 서비스는 고객의 기존 제품을 제조사가 되산 뒤 새 제품을 제공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삼성전자가 이 같은 부담을 감수하고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은 그만큼 고가폰 시장의 수요 둔화가 심각한 수준임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민병권·권용민기자 newsroom@seda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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