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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맛 노년층…단맛 젊은층 '홀릭'

식약처 '미각 검사'

醬 익숙한 60대 이상 짠맛 선호

디저트 길들여진 젊은층은 단맛

“‘약간 짜게 먹는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밥보다 대체로 짠 밑반찬을 많이 먹는 게 문제가 된 것 같습니다.”

지난 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공원 내 한 행사 부스에서 짠맛 미각 검사를 받은 김원무(71·서울 송파구 신천동)씨는 결과를 듣자 다소 당황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김 씨는 “6년 전부터 혈압약을 먹고 있는데 앞으로 식습관 개선에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이날 미각검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마련한 ‘나트륨·당류 줄이기 범국민 행사’ 중 하나로 진행됐다. 검사는 나트륨 농도를 5단계로 나눈 콩나물국을 종이컵에 따라 맛보며 짠맛 강도와 선호도를 점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검사 결과는 아주 짜게 먹는 편, 약간 짜게 먹는 편, 보통, 약간 싱겁게 먹는 편, 싱겁게 먹는 편 등 5개로 나뉘었다.

한쪽에서는 단맛 미각 테스트도 병행됐다. 역시 당도를 5단계로 나눈 설탕물(시료)을 종이컵에 나눠 담아 선호도를 점검하는 방식으로 검사가 이뤄졌다.

김성지(29)씨는 “평소 단 음식을 별로 먹지 않는다 생각했는데, ‘달게 먹는 편’이라는 진단이 나와 좀 놀랐다”며 “미처 생각지 못한 사이 단맛에 내성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진행된 미각테스트에서 된장·고추장·간장 등 장(醬)맛에 오래 길들어진 60세 이상 노년층은 ‘짠맛’, 식후 커피·케이크·아이스크림 등 각종 디저트 섭취에 익숙한 청소년 및 젊은 여성들은 ‘단맛’에 강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각테스트 검사를 도운 김윤경 강동노인종합복지관 영양사는 “장(醬)을 기반으로 한 식단을 수십 년간 이어왔고, 나이가 들면서 혀도 맛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노년층 상당수는 웬만한 음식은 싱겁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령 쌈장을 만들 때 두부나 표고버섯 등 갖은 재료를 넣어 염도를 줄이고, 간장·된장을 가미하는 대신 ‘맑은국’을 즐겨 먹거나 식초 등 향신료를 넣어 짠맛 강도를 줄이는 등 ‘저염 식단 만들기’가 더욱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달콤한 유혹’에 쉽게 흔들리는 젊은 층에는 ‘식후 디저트’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당부했다. 정작 음식 그 자체보다 ‘식후 입가심’이라 여기며 마시는 커피와 각종 과일 음료 등 가공식품이 성인 당 섭취의 주요 근원이 되고 있는 만큼, 될 수 있으면 이들 대신 물 마시는 것을 생활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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