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회장의 부재 속에서도 동국제강이 올 1·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철강제품 가격이 상승한 요인이 크지만 장 회장의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이 현장소통을 강화하며 총수의 빈자리를 대신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동국제강은 지난 1·4분기에 매출은 1조2,248억원(연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81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고 3일 밝혔다.
재무구조 역시 개선되어 지난해 말 207.0%였던 부채비율(연결기준)이 지난 분기 말 189.9%까지 낮아졌다.
동국제강은 1·4분기 흑자전환의 배경으로 “주력 제품인 철근과 냉연의 판매 가격 상승”을 꼽았다. 1·4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였음에도 주요 제품 가격 상승으로 안정적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 동국제강측은 “지난해 선제적 구조조정에 성공한 것도 흑자 달성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관련업계는 동국제강이 흔들림없이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주력 제품의 판매를 늘릴 수 있었던 비결로 장 부회장의 노력이 있었다고 본다. 장 부회장은 장 회장이 횡령과 원정도박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회사 경영을 일선에서 직접 챙기고 있다. 특히 올들어 4월까지 인천·포항·부산·당진 등 사업장을 돌며 현장소통을 강화하고 총수 부재로 흔들리는 임직원을 다독인 공로가 크다는 게 업계 전반의 인식이다.
장 부회장의 비상 경영체제 아래 동국제강은 올 상반기 안에 숙원사업인 브라질 CSP 제철소를 가동할 예정이다. CSP제철소에서 후판용 소재(슬래브)를 직접 조달해 후판 사업 경쟁력을 한층 높이겠다는 목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올해 3·4분기에 부산공장의 프리미엄 컬러강판 생산 라인 증설이 완료되면 고부가 제품의 생산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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