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지난해에도 과장급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또한 15년 이상 장기근속 여사원을 상대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등 지난해 이미 사무직과 여사원 1,300여 명이 회사를 나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부터 긴축경영에 들어가 자산 매각, 사장단 급여 전액 반납, 임원 축소, 연장 근로 축소 등 경영 합리화를 위한 다양한 자구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하나은행 측은 현대중공업 권오갑 사장을 만나 추가 자구책 마련을 요구했다. 앞서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과 권 사장은 지난 3월 22일 발표한 담화문에서 “급격히 일감이 줄고 있다. 물량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도크가 빈다는 상상하지 못한 일이 목전에 다가온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울산 본사에서 올해 임단협 투쟁 출정식을 열고 임금 9만6,712원 인상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노조는 임금 인상을 포함해 직무환경수당 상향 조정, 퇴직자 수에 상응한 신규 인력 채용, 성과연봉제 폐지, 전환 배치 시 노조 동의 필요, 통상임금 1심 판결 결과 적용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구조조정은 노동자의 가정을 파괴하고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