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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석 카페24 대표] “국경 없는 온라인 쇼핑몰 시장서 카페24 플랫폼으로 대박 나세요”

해외 소비자에게 제품 판매 가능한 솔루션으로<BR>‘글로벌 직구’ 시장서 K-스타일 전파 앞장선다

‘카페24’라고 하면 그윽한 향의 커피 한 잔이 생각나는가. 아니면 직장이나 동네 근처에 있는 어느 카페의 상호처럼 들리는가. 여기서는 아니다. 카페24는 2015년 말 기준 무려 400만명에 달하는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 심플렉스인터넷을 대표하는 브랜드다. 심플렉스인터넷이라는 회사명은 낯설지만, 카페24라는 브랜드는 온라인 세계에서 유명한 이름이다. 호스팅(Hosting: 온라인 및 모바일 사업 운영자에게 서버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과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 시장에서 강자로 꼽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심플렉스인터넷은 오히려 카페24 브랜드를 앞세운다. 이재석 대표를 만나 사업 현황과 미래 비전을 들어봤다.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글로벌 전자상거래를 손쉽게 할 수 있는 플랫폼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첫인상부터 남달랐다. 이재석 대표는 여느 기업인들과는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는 인터뷰 장소에 소박하고 편안해 보이는 개량 한복을 입고 나왔다. IT 기업의 대표가 한복 차림이라니! 통념적으로 생각하면 낯선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이 대표의 옷차림에 무슨 사연이 있을 것 같아 물어봤다. 그는 호탕하게 말했다. “몇 년 전부터 개량 한복을 즐겨 입습니다. 회사에서 근무할 때도 입죠. 편하고 좋아요. 무엇보다 요즘 ‘K-스타일’이 대세이지 않습니까. 한국적인 것이 세계에 통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아, 물론 격식을 차려야 할 때는 양복을 입기도 합니다. 이따 사진촬영을 할 때는 양복으로 갈아 입을게요(웃음).”

그와의 인터뷰는 유쾌한 분위기로 시작됐다. 사실 최근 이재석 대표에게는 좋은 일들이 많았다. 그는 지난 3월 한국공학한림원이 수여하는 ‘젊은 공학인상’을 수상했다. 카페24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누구나 전자상거래 사업을 손쉽게 시작하고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을 구축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역시 같은 공로로 ‘대한민국 창조경제 대상’ 공헌 부문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겹경사다.

그가 의미 있는 상들을 잇달아 받게 된 데는 2013년 선보인 ‘카페24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이하 카페24 플랫폼)’의 역할이 컸다. 이 플랫폼은 2003년 출시 이래 국내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의 대명사로 성장한 ‘카페24 쇼핑몰 솔루션’의 글로벌 시장용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제품이 있으면 온라인을 통해 세계 어디에서든 직접 구매한다. 이른바 ‘해외 직구(직접구매)’다. 해외 직구 시장 규모는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대로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제품을 직접 구입하는 ‘역(逆)직구’ 시장도 커지고 있다. 한류와 K-스타일이 세계 각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의류, 화장품, 잡화 등 한국산 제품을 직접 구매하려는 외국인들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대목이 카페24 플랫폼의 가치가 빛나는 이유다. 카페24 플랫폼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하면 국내 사업자들도 언어와 국경에 구애 받지 않고 손쉽게 해외 판매를 할 수 있다. 카페24 플랫폼은 영어, 중국어(간체 및 번체), 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 다국어 지원을 하는 데다 결제, 배송, 마케팅, 번역 등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의 해외 판매에 필요한 모든 업무를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한다. 나아가 아마존, 티몰, 라쿠텐 등 해외 유명 온라인 마켓에 입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재석 대표는 말한다. “카페24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고객들이 창의적인 사업 자체에만 집중하고 여타 업무 프로세스는 신경 쓰지 않아도 전 세계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입니다. 그 덕분에 카페24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해외 비즈니스를 전개할 때의 초기 리스크를 없앨 수 있죠. 저희는 수수료도 아주 적게 받습니다. 기본적으로 박리다매 사업구조입니다. 주변에서는 ‘카페24가 무엇으로 돈을 벌지’ 하며 궁금해하기도 합니다(웃음). 사실 고객이 잘되면 저희도 돈을 더 벌게 됩니다. 고객의 사업을 지원하는 각종 부가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거죠.”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들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의 고도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카페24 통해 해외 판매 쇼핑몰 5만개 구축
2013년 9월 첫선을 보인 카페24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플랫폼을 통해 구축된 해외 판매 전용 쇼핑몰은 현재 약 5만개에 달한다. 또한 이 쇼핑몰들의 거래액 규모는 2015년 기준 약 1,000억원에 이른다. ‘글로벌 직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카페24 플랫폼은 한국의 새로운 수출 루트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재석 대표는 포항공대(포스텍)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데이터 분석과 미래 예측에 아주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런 그가 창업에 나선 계기는 “미래를 예측하기보다 미래를 만드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서”였다. 그는 처음에는 1990년대 초·중반 무렵 큰 인기를 끌었던 PC통신에 주목했다. 그러다 얼마 뒤 인터넷 보급이 확산되면서 미래는 인터넷의 시대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그는 인터넷에 사업의 승부를 걸기로 작정했다.

인터넷 보급 초창기에는 많은 사람이 인터넷에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사업 방향이나 수익모델에는 불확실성이라는 구름이 잔뜩 끼여 있었다. 그런 까닭에 이 대표는 창업 초기에 다양한 사업을 시도했다. ‘선택과 집중’을 위해서는 일단 이런저런 시도를 해봐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손에 잡힌 아이템이 바로 ‘호스팅’ 사업이었다.

그는 왜 하필이면 호스팅을 선택했을까. 이 대표가 설명한다. “온라인에서 가장 기반이 되는 것이 호스팅입니다. 호스팅은 ‘인프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호스팅 업체가 제공하는 서버나 네트워크 등을 통해 기업 홈페이지, 쇼핑몰, 메일 서비스 등이 운영됩니다. 따라서 고객 풀을 확보하면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하죠.”

이재석 대표의 ‘선택과 집중’ 전략은 제대로 적중했다. 호스팅 시장에서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현재 카페24는 국내 호스팅 시장의 최고 강자로 꼽힌다. 카페24 호스팅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수만 해도 약 75만에 달한다. 호스팅은 온라인·모바일 서비스 운영을 위한 기본 인프라이기 때문에 향후로도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호스팅 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나가자, 이 대표는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 발굴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이 눈 안에 쏙 들어왔다. 그는 2003년 누구나 온라인 쇼핑몰을 쉽게 만들어 운영할 수 있는 ‘카페24 쇼핑몰 솔루션’을 세상에 선보였다. 그런데 다소 놀랍게도 아무나 공짜로 쓸 수 있는 무료 솔루션이었다. 물론 이유가 있었다. 그 무렵은 온라인을 통한 전자상거래 시장이 점차 성장세를 타기 시작하던 때다.

이 대표의 설명이다. “저는 전자상거래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견했습니다. 아울러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생각했죠. 바로 그 때문에 쇼핑몰 솔루션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당시 저희 회사는 호스팅 사업을 하면서 홈페이지 운영과 관리에 필요한 서버, 네트워크 등 기술적 인프라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솔루션을 무료로 제공하더라도 상호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확신했죠.”

이 대표의 두 번째 선택과 집중 전략도 성공을 거뒀다. 현재 카페24 쇼핑몰 솔루션을 사용해 개설한 온라인 쇼핑몰은 무려 100만개(해외 판매 전용 쇼핑몰 포함)에 육박한다. 이를 통한 거래액 규모는 2015년 기준 약 4조6,000억원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카페24가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인류공영에 기여하는 비즈모델 창출 관심
요즘 카페24는 ‘글로벌 석세스 파트너(Global Success Partner)’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말 그대로 고객들이 카페24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발판으로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비전이 담겨 있다. 카페24는 비단 국내 고객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장차 해외 고객들도 카페24 플랫폼을 이용해 글로벌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재석 대표는 말한다. “카페24는 온라인 비즈니스를 위한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저희는 단지 돈을 좇기보다는 가치창출을 통해 인류 공영에 이바지하는 비즈니스모델을 만드는 데 모든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저는 창의를 가진 모든 고객이 카페24 플랫폼을 이용해 가치를 창출하는 세상을 꿈꿉니다. 특히 향후 5년 안에 저개발국가 국민들도 카페24 플랫폼을 통해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목표를 갖고 있어요.”

이재석 대표는 요즘 ‘글로벌 석세스 파트너’라는 카페24의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투자 유치 활동도 중요한 일과다. 그의 비전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세상의 변화가 앞당겨질 것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그는 두 가지 장기적 목표를 더 세워놓고 있다. 첫째는 기존 시장의 생산-유통-소비 방식을 혁신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고, 둘째는 사람들의 ‘인생의 완성도’ 를 높여줄 수 있는 일종의 코칭 시스템을 사업화하는 것이다. 아직은 어렴풋하게 밑그림을 그려가는 단계라고 한다. 무릇 꿈꾸는 사람이 성취하는 법이다. 이재석 대표의 구상에 귀가 기울여지는 것도 그 때문이 아닐까.

이재석 대표는…
1993년 포항공대(포스텍)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코트렐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1996년 한국네트워크비즈니스컨설팅을 설립한 데 이어 1999년 카페24 솔루션 사업을 펼치는 심플렉스인터넷을 설립했다. 주요 수상 경력으로는 2013년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한국인터넷진흥원장상, 2014년 ‘무역의 날’ 전자무역 유공자 부문 장관상, 2015년 행복한 중기경영대상 우수상, 2015년 대한민국 창조경제대상 공헌 부문 장관상, 2016년 한국공학한림원 ‘젊은 공학인상’ 등이 있다.

카페24의 한 직원이 카페24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화면을 띄워놓고 있다.


[CAFE24 플랫폼의 강점] 온라인 비즈니스 위한 ‘원스톱 서비스’ 제공
카페24는 온라인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한 거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업 영역은 호스팅,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 온라인 마케팅 컨설팅, 온라인 쇼핑몰 디자인 직거래 사이트, 사무공간과 각종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업센터, 온라인 쇼핑몰 창업·운영 노하우를 교육하는 교육센터 등을 아우르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사업을 하는 이유는 고객들의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카페24의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는 전체 고객 수는 법인과 개인을 합쳐 무려 400만에 달한다. 국내 인터넷 사용 인구 10명 중 1명이 카페24의 고객인 셈이다. 법인 고객은 대기업에서 스타트업까지 매우 다양하다. 카페24는 지난해 약 9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1,5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만큼 최근 매출 증가세가 가파르다.

카페24라는 브랜드는 영어 단어 Customer(고객), Ability(역량), First(최초·최고), Economy(경제)의 첫 글자와 24(24시간)에서 각각 따온 말을 조합한 것이라고 한다. 항상 고객을 먼저 생각하고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초·최고의 서비스를 하겠다는 의미와 함께 경제적인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24시간 언제나 고객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김윤현 기자 unyon@hmgp.co.kr 사진 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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