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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 2016] 다이아몬드 "한정된 자원·인간 불평등…두개의 위협에 미래 달렸다"

하라리 교수의 '50년 후 이끌 세계 권력' 공개 질문에

"美·유럽·日 선도국 지위 유지…中 네 번째 강자 될 것"





“인류 앞에 놓인 두 가지 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장밋빛 미래는 없습니다.”

세계적인 석학 재레드 다이아몬드(사진)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는 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가진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정된 자원’과 ‘인간 불평등’을 인류를 위협하는 두 요인으로 꼽고 “이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느냐 마느냐가 향후 50년 인류에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다이아몬드 교수는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히브리대 교수와의 e메일 대담에서도 이 두 가지를 ‘인류 삶을 바꿀 중요한 요소’로 꼽은 바 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사람이 부를 쌓으면 더 소비를 하지만 정작 물고기·목재·석유 등 자원은 한정돼 있다”며 “이를 차지하기 위해 세계 주요 국가가 벌이는 경쟁은 점차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샬레에 서식하던 박테리아가 초반에는 무서운 속도로 개체 수를 늘리지만 식량이 부족해진 일정 순간 모두 죽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두 번째 위협으로 꼽은 불평등에 대해서는 “40년 전에는 미국과 일본이라는 두 개의 큰 나라가 있었고 가난으로 시달리는 아프가니스탄 같은 나라에 대해선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글로벌화된 시대에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은 부유한 나라의 사람들에게 분노를 표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전 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준 9·11 테러도 그 연장선이었다”며 “인간 불평등을 해결하지 않으면 세계는 점점 불안정하게 변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앞서 방한한 하라리 교수가 다이아몬드 교수에게 동영상으로 남긴 공개 질문에도 명쾌한 답변을 내놓았다. 하라리 교수는 △우리 시대에 권력은 어디에 있으며 21세기를 이끌고 있는 파워피플(기관)은 누구인가 △현존하는 과학기술로 경제성장을 저해하지 않고 기후 변화를 막을 수 있을까 △학자이자 저자로서의 성공과 관련해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인가 등을 물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21세기를 이끌 권력이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질문을 ‘어떤 나라가 향후 50년 가장 힘이 커질까’로 바꾸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하면서 지금은 경제 규모나 기술·과학 면에서 미국이 의심할 여지 없는 선도국이기에 50년을 내다보고 논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미국 내에서 과거 유럽과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중국이 언젠가 미국을 추워할 것이라는 편집증적인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내 예상으로는 중국이 미국, 유럽, 일본을 잇는 네 번째 강자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학자이자 인기 저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해오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에 대해서는 “학자로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지만 ‘다른 학자들의 질투’도 감내해야 했다”며 “이 상황을 극복하는 게 내겐 큰 도전이었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서울포럼에서 세계적인 석학이 공유할 깊은 안목과 지식. 관객이 그와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답변은 간단했다. “아무것도 준비하지 마세요. 미리 공부할 것도 없어요. 그냥 편하게 와서 내 이야기를 들어주시면 됩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11일 오후6시 공식 개막행사에서 기조강연을 갖는 데 이어 오는 12일에는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와의 대담, 일반 포럼 참가자들과의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송주희·정혜진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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